인천 182곳 '경제·경영전망' 조사
▲ 인천상공회의소가 인천 기업 182개사를 대상으로 ‘2024년 경제‧경영 전망’을 조사한 결과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 미만’으로 꼽은 기업들이 86.2%에 달했다. /자료제공=인천상공회의소
▲ 인천상공회의소가 인천 기업 182개사를 대상으로 ‘2024년 경제‧경영 전망’을 조사한 결과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 미만’으로 꼽은 기업들이 86.2%에 달했다. /자료제공=인천상공회의소

인천지역 기업들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정부 전망치보다 낮은 수준으로 예상했다. 고금리와 고유가·고원자재가 등 대내외 리스크에 지역 기업들이 더 취약한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인천상공회의소가 인천 기업 182개사를 대상으로 '2024년 경제·경영 전망'을 조사한 결과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 미만'으로 꼽은 기업들이 86.2%에 달했다. 이 중 '1.0% 이상 1.5% 미만' 구간(26.5%)이 가장 많이 꼽혔고, '1.5% 이상 2.0% 미만' 구간(18.8%)이 뒤를 이었다.

정부나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내외 주요 기관 전망치 수준은 '2.0% 이상 2.5% 미만' 수준인데 반해 기업들의 체감하는 경제 상황은 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기업들은 올해 고금리 등 자금조달 부담(26.9%), 고유가 및 고원자재가(26.1%)가 경영활동에 위협이 되는 대내외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다음으로 인력수급 및 노사갈등(13.6%), 수출부진 장기화(12.8%), 고환율 등 외환리스크(7.5%), 원부자재 조달 애로(5.6%), 전쟁 등 돌발이슈(4.4%) 순으로 조사됐다.

올해 경영전략 방향에 대해서는 안정전략을 꼽은 응답이 49.7%로 가장 많았다. 성장전략(38.1%), 축소화 전략(12.2%)이 뒤를 이었다.

매출액의 경우 지난해 대비 올해에 감소(42.3%)할 것이라는 전망이 증가(30.2%)할 것이라는 기대보다 우세했다.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27.5%다. 수출(해외판매)도 감소(39.3%)할 것이라는 응답이 증가(31.3%)를 전망하는 응답보다 많았다. 응답 기업의 29.4%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계획도 올해 감소(44.6%)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증가(21.1%)를 전망하는 기업보다 많아 지역 기업들의 대대적인 투자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천지역 기업들은 올해 경제회복을 위한 주요 정책과제로 물가관리 및 금리정상화(37.9%)를 가장 많이 꼽았다. 또 기업부담규제 완화(19.5%), 노동시장 개혁(12.5%), 수출경쟁력 강화(11.7%), 미·중갈등 등 대외위험 관리(10.0%), 국가전략산업 지원 확대(4.7%), 친환경경제 전환 및 에너지안보(2.2%) 순으로 응답했다.

인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저성장 국면 속, 기업 경영 실적 악화, 투자 위축이 우려되는 시점이다”라며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물가·금리 안정화를 통한 내수 진작 및 투자 활성화, 기업규제 완화, 인력·인건비 지원 등 적극적인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