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 2023 통일의식 조사
필요성 18.6%…전년비 6.8%↓
부정적 입장 팽배…안보 불안 73%

인천시민들은 '불안한 안보상황'에 통일에 대한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5년만인 지난해 '반드시 통일해야 한다'는 답변이 처음 10%대로 떨어졌다.

인천연구원은 '2023 인천광역시 통일의식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원은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유일하게 2019년부터 매년 인천시민을 대상으로 평화.통일인식조사를 하고 있다.

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통일 인식 조사에서 통일의 필요성에 대한 물음에 '반드시 통일 필요 18.6%', '큰 부담이 없다면 통일되는 것이 좋음 37.9%', '통일 불필요 43.5%'로 나타났다. 통일의 필요성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2022년에 비해 6.8%P가 감소했다.

특히 '반드시 통일 필요' 답변은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20% 이상 답했지만, 지난해 처음 10%대로 떨어지며 통일 인식에 대한 시민들의 부정적 입장이 팽배한 것으로 집계됐다.

북한에 대한 인식은 '경계의 대상 52.9%', '협력의 대상 27.4%', '도와줘야 할 대상 8.7%', '별로 상관없는 대상 7.7%' 순으로 조사됐고, 인천시민 73%는 “안보상황이 불안하다”고 답해 “불안하지 않다”는 응답(27.0%)의 2.7배에 달했다.

이번 보고서는 인천시민의 통일의식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설문항목을 일부 변경해 '2023 인천광역시 통일의식조사'라는 설문을 통해 마련됐다.

인천연구원은 이번 조사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오피니언라이브에 의뢰해 지난해 12월11일부터 12월14일까지 인천시민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고, 표본의 대표성과 조사정확도를 제고하기 위해 가구별 전화가 아닌 휴대폰을 이용한 조사로 진행했다.

연구책임을 맡은 인천연구원 남근우 박사는 "보고서를 발간한 2019년 이후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가장 나빠졌다"라며, "북한 비핵화 전망과 남북관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증가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