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선희 동구장애인체육회 사무국장]

인천지역 기초단체 첫 출범 사례 주목
“부담 크지만 맡은 일 하나하나씩할 것”
“많은 분 대상 생활체육교실 진행하고파”
▲ 1일 출범한 인천동구장애인체육회 사무국장을 맡은 주선희(52)씨.

“인천에서 가장 작고 오래된 동네이지만 장애인 체육만큼은 가장 활발하고 앞서는 곳이라는 평가를 듣고 싶어요”

지난 1일 출범한 인천동구장애인체육회 사무국장을 맡은 주선희(52)씨는 “인천지역 군·구 첫 장애인체육회인만큼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지만 서두르지 않고 맡은 일을 하나하나씩 해 나가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비장애인'이고 특별히 체육 관련 이력이나 직무 경험이 있는 건 아니지만 주 씨가 사무국장으로 임용될 수 있었던 건 누구보다 이곳 동구에 대해 구석구석 깊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주 씨는 지난 30년 가까이 동구에 살면서 통·반장을 비롯해 대한적십자사봉사회 등 여러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 오면서 지역에 거주하는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많이 만났다.

그는 “동구가 지역은 작아도 골목길 등이 많아 복잡한데 '동구 어디'라고 하면 네비게이션 없이도 웬만하면 찾아갈 수 있을 정도로 지역 구석구석을 잘 알고 있다”며 “그간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봉사해 왔던 활동의 연장선상에서 장애인 체육 활성화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마음으로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말 기준 동구 등록장애인은 4703명으로 전체 인구 5만9906명의 약 7.85% 수준이다.

인천시 전체 평균(5.10%)과 비교해도 장애인 인구 비중이 높은 편이다.

주 사무국장은 지난 1일 임용 후 장애인복지관 및 직업재활시설, 공동생활가정 등 지역 장애인 복지시설을 방문하며 구장애인체육회를 홍보하고 체육 활동 수요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지역 장애인 중) 3분의 2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자이고 복지시설을 이용하지 않고 바깥 활동이 거의 없는 드러나지 않은 장애인도 적지 않다”며 “가능한 한 최대한 많은 분들을 대상으로 생활체육교실을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동구장애인체육회는 조만간 장애인생활체육지도자를 채용해 설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맡은 사업들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주 사무국장은 “동구장애인체육회가 꾸려졌다고 하니 그간 봉사활동 등을 통해 인연을 맺었던 지역 다문화센터 등 복지시설에서 '언제라도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을 달라'고 하셔서 큰 힘이 됐다”며 “비장애인뿐 아니라 장애인들에게 '살고 싶은 도시, 활기찬 행복도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