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현준 영화국제관광고등학교 교장<br>
▲ 이현준 영화국제관광고등학교 교장

인천은 제조업 중심 도시에서 관광 거점 도시로 빠르게 탈바꿈하고 있다. 공항과 항만, 해양관광자원과 수도권의 거대한 소비 시장을 두고 있으며, 제주도 보다 가까운 거리에 거대한 중국 시장과 비행시간 3시간 이내에 100만 이상의 인구를 가진 61개 도시와 인접해 있어 인천은 동북아 관광 거점 도시의 조건을 갖춘 도시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주춤했던 관광시장은 앤데믹과 2023년 8월 재개된 중국 단체관광의 영향으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인스파이어가 개장하고 인천 관광산업의 외형이 성장하며 활성화가 다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잔칫날 맏며느리 앓아눕는다”는 속담처럼 시장의 훈풍 속에서 리조트와 호텔업계 등 관광산업체는 심각한 구인난과 인력 유출에 속앓이하고 있다.

코로나19를 경험하면서 외부 환경에 민감한 불안정한 고용 형태를 경험한 관광 인력 시장은 퇴직 인력이 되돌아오지 않고 있다. 고용불안과 낮은 보수, 높은 비정규직 비율 등의 이유로 현장의 구인난이 심화 되고 있다.

관광산업은 노동집약적인 산업이다. 인적 서비스에 기반을 둔 산업 특성상 관광 인력의 원활한 수급과 경쟁력은 관광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이유에서 구인난은 외국관광객의 귀환과 외형적인 성장에도 관광사업체는 웃을 수 없는 일이 되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을 기회가 왔지만, 관광 인력 구인난은 관광산업의 재도약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88서울올림픽과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주5일 근무제 시행으로 호텔 숙박업, 여행업 등이 급성장을 이루었지만, 관광 인력의 양성과 수급조절, 처우는 그 속도에 미치지 못하였다. 외형 성장에 못 미치는 관광 인력 양성 체계는 관광산업 근무환경에 대한 신뢰감 부족과 생산가능인구 급감과 맞물려 성장 속 위기감이 공존하는 현실이 되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올해부터 호텔 및 콘도업에 외국인 근로 계약을 허용하기로 하였으나 이 대책으로는 문제 해결에는 한계점이 있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의 관광 인력 양성 체계의 빈약한 조절판, 신뢰를 잃은 관광노동시장의 고용 안정성과 처우, 직업계고와 대학교의 현장과 괴리감이 높은 관광교육에서 문제점을 도출하고 종합적인 방안이 제시되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 산업체, 학교가 거버넌스를 구성하여 현장의 인력 부족을 해결하거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미시적인 방안이 아닌 거시적이며 종합적인 인력양성체계를 수립하여야 할 것이다.

지난 1월8일 교육부는 지역 기반의 협약형 특성화고등학교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였다. 학교가 교육청, 지자체, 산업체와 컨소시엄을 이뤄 현장 적응에 필요한 교육과정의 유연성을 보장하고 인재 양성, 취업, 성장, 지역 정주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현장과 괴리감이 있는 교육과정을 가지고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단위학교의 노력만으로는 분명한 한계점을 경험하였기에 금번 교육부의 계획은 바람직한 방향을 잡았다고 생각한다.

인천은 선진 관광 도시로 성장할 자원과 지정학적 우위를 가지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관광인프라가 확장되고 손이 닿지 않은 곳에 잠재력이 높은 관광자원을 풍부하게 가진 도시이다. 그러나 이러한 우위에도 전문성을 갖춘 관광 인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지 못한다면 인적 서비스에 기반을 둔 관광산업은 성장의 한계점에 쉽게 노출될 것이다.

인천시와 교육청, 인천관광공사, 관광 DMO 등의 공적 기관과 지역 내 관광산업체는 학교와 손을 잡고 관광 인력 양성에 대한 로드맵과 추진 계획에 대한 고민과 실천을 함께 해나가야 할 것이다. 지역 기반의 협약형 특성화고 육성 방안은 할 일은 많은데 일꾼이 적은 관광산업체의 현실을 바라볼 때 단비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지역 기반 협약형 특성화고의 첫 시도가 인천의 다음 세대가 관광 거점 도시 인천에서 배우고 성장하고 정주하는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현준 영화국제관광고등학교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