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병원, 뇌사자 간 이식 수술 진행

가천대 길병원은 간암과 B형 간염이 동반된 70대 고령 환자를 대상으로 뇌사자 간을 성공적으로 이식했다고 17일 밝혔다.

B형 간염 보균자인 신금례(75·오른쪽 두 번째)씨는 지난해 8월 길병원에서 간암 판정을 받았다.

그는 집중치료실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돼 간 이식 외에 다른 대안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뇌사자 간을 이식받을 수 있게 됐고, 같은 달 23일 간 이식 수술이 이뤄졌다. 수술 이후 건강을 회복한 신씨는 9월14일 퇴원했다.

지난달 27일 다시 병원을 찾아온 신씨는 혼자서 걷고 간단한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신씨와 가족은 “새 생명을 주신 기증자님과 어려운 수술을 해주신 의료진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건강 관리에 힘쓰면서 잘 치료받겠다”고 전했다.

수술을 맡은 김두진 외과 교수는 “기대 여명이 늘어나면서 간 이식으로 살릴 수 있는 고령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더 많은 환자가 치료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