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센터 화이트블럭, 입주작가 결과 보고전 '하늘과 바람과 별과 그림'

내일부터 김재유 작가 등 신작 공개
회화·영상 등 다채로운 매체 이용
휴관일 없이 8명의 작가 작품 전시
▲ 박경종作 '이삭에서 이글까지'
▲ 박경종作 '이삭에서 이글까지'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이 오는 19일부터 화이트블럭 천안창작촌 9기 입주작가 결과보고전 '하늘과 바람과 별과 그림'을 개최한다.

지난 2년간 자연 환경에 둘러싸인 화이트블럭 천안창작촌에서의 입주기간을 마무리하며 그 결과로 만들어진 이번 전시에서는 김재유, 박경종, 이재석, 임선이, 임소담, 정주원, 정철규, 최수련 작가의 신작을 공개한다.

▲ 임선이作 '바람의 무게-#여행자의 시간 #1,  /사진제공=아트센터 화이트블록
▲ 임선이作 '바람의 무게-#여행자의 시간 #1, /사진제공=아트센터 화이트블록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은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 중심인 갈대광장에 자리해 작가의 작품 발표, 교류 및 협력 플랫폼으로 자리하고 있다.

또 2018년 천안시 광덕면에 16개의 스튜디오를 갖추고 개관한 화이트블럭 천안창작촌은 해마다 8명의 작가를 선발해 2년간 작업 공간을 대여하고 전시와 출판, 평론가 매칭프로그램 등 입주 작가 역량 제고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왔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회화,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화이트블럭 천안창작촌에서의 감각적 경험, 관계적 경험, 오롯이 '나'를 향한 사색을 작업으로 기록했다.

김재유는 계절이 변하면서 쌓인 눈이 녹아가는 과정을 화폭에 담아냈으며, 공사가 중단된 도로 옆의 철새 서식지처럼 인공의 것과 자연의 것이 서로 기이한 방식으로 조화를 이루는 풍경에 관심을 두었다. 전통적인 의미에서는 풍경화의 대상이 되지 못하는 소재들에서 느낄 수 있는 낯섦과 역설적인 해방감을 맛볼 수 있다.

박경종은 이른바 '이발소 그림'으로 불리는 키치한 작업에 관심을 두고 고급예술(high art)과 저급예술(low art)의 분열을 꾀한다.

'현대미술은 무엇인가'로부터 시작해 예술을 통한 소통이 어떻게 가능한지에 대한 고민을 시각화했다. 유머가 담겨 있으면서도 깊이 고민해 볼 만한 화두를 던진다.

▲ 이재석作 'Response'
▲ 이재석作 'Response'

이재석은 작업실 주변 환경에서 보이는 죽은 나무와 곤충들의 사체를 소재로 하되, 이 역시 순환되는 생태계의 일환으로 해석한다. 달과 지구의 만유인력으로 인해 변화되는 파도의 모습을 지극히 아름다운 형상으로 조형화하고 있다.

이밖에도 지금은 부재하지만 한때 존재했던 사람의 흔적을 담아내고 있는 임선이의 사진작품, 계절의 변화와 미시적인 풍경을 담은 임소담의 작품, 아교와 템페라 재료를 활요한 정주원의 독특한 작품, 사람 사이의 내밀한 정서를 보여주는 정철규의 <짝사랑 실험실> 프로젝트, 영혼의 세계를 그린 최수련의 작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 임소담作 ' Missing People(The Green Plastic Bag)'
▲ 임소담作 ' Missing People(The Green Plastic Bag)'

화이트블럭 천안창작촌 9기 여덟 작가의 다채로운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이번 전시는 휴관일 없이 이어지며, 오픈 행사는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에서 오는 19일 오후 5시에 진행된다. 자세한 사항은 화이트블럭 공식 홈페이지(www.whiteblock.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지혜 기자 p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