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열린 관세청 '23년 마약단속 동향 발표 및 마약밀수 단속 현장 점검'에 참석한 고광효(왼쪽) 관세청장 등 참석자들이 열화상 감지기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2년째 ‘마약류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관세청이 인천공항에 마약류 반입을 차단할 검색망을 구축했다. 휴대품이나 신체 은밀한 곳에 마약류를 숨겨도 적발이 가능한 첨단 장비까지 전진 배치됐다.

인천공항본부세관은 마약류 차단을 위해 인천공항 입국장 세관구역에 ‘열화상 카메라’와 ‘밀리미터파 신변검색기’를 17일부터 본격 운영한다고 밝혔다.

또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동·서측, 탑승동 등 3개소에 마약류 검색용 ‘고정탑승교’까지 지정했다. 여기서 기내수하물 검사용 X-레이와 신변검색기로 여객의 입국심사 이전 단계부터 검사한다.

고정탑승교는 주요 마약 우범국에서 출발한 항공편으로 도착한 여객에 대해 항공기에서 내리는 즉시 여객 휴대수하물 및 신체검사가 가능하다. 입국심사 이전 단계에서 세관검사를 진행하는 것이다.

▲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관세청 직원이 여행객 등이 마약류를 밀반입하다 적발된 사례를 설명하고 있다.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관세청 직원이 여행객 등이 마약류를 밀반입하다 적발된 사례를 설명하고 있다.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관세청에 따르면 2023년 마약류 적발은 704건으로 769㎏에 달한다. 2022년 대비 적발 건수는 9% 줄었지만 중량은 오히려 23%가 늘어 마약밀수 대형화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밀수 경로는 국제우편이 가장 많은 328건(46%)·327kg, 특송화물 194건(28%)·274kg, 여행자 177건(25%)·148kg 등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이전처럼 여행자를 통한 밀수가 늘어나는 양상이다.

필로폰이 마약류 단속의 50%를 상회하는 155건에 438kg으로 집계됐다. 대마는 212건·143kg, 케타민 69건·38kg, MDMA(엑스터시) 89건·30kg 순이다.

마약 밀수 출발국은 태국이 24%를 차지한 101건에 187kg, 미국 213건에 152kg(20%), 독일 44건에 93kg(12%), 라오스 18건에 66kg(9%)이다. 태국·미국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독일·말레이시아 출발의 밀수가 급증해 주요 마약 공급국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날 인천공항에서 ‘제1차 마약 밀수 특별대책 추진단 회의’를 주재한 고광효 관세청장은 “올해는 ‘마약 청정국’ 회복 여부를 결정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국민과 사회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