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하루 이용객이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2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14일 20만2554명으로 집계되면서 당초 인천공항공사가 예측한 설 연휴보다 30여일 빠르게 첫 20만명대가 회복됐다.

16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공항 하루 평균 여객실적이 20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20년 1월27일 20만948명을 기록한 이후로 4년(1450일) 만에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공항공사는 올해 1월 기점으로 코로나19 이전 여객실적을 상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코로나19 발병 이전인 2019년도 하루 평균 여객수는 19만4986명이다.

이같은 회복세는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국가의 코로나19 방역규제 완화, 무비자 시행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2019년과 2023년의 12월 실적을 비교하면 일본은 무려 184.9%가 회복됐다. 미주 지역도 98.4%로 정상화에 들어섰다. 반면 중국은 55.3% 수준의 회복에 불과하다. 유럽 노선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항로를 우회하면서 비행소요시간이 늘어 71.1%에 정체돼 있다.

일각에서는 인천공항 여객수요 회복세가 더딘 것을 놓고 중국의 경제 불황으로 따른 것으로 우려해 왔다. 하지만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 항공기를 일본, 동남아 등에 투입해 여객 회복세를 견인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최근 여객실적 증대를 위한 인센티브 제도의 개편시행, 미주·일본·동남아 등 전략 노선에 대한 수요회복에 집중한 마케팅 노력을 회복세의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인천공항공사는 올해 안에 2019년 수준의 항공수요 회복세를 달성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각 항공사의 2024년 하계(3월말~10월말) 취항횟수 접수 결과 슬롯 배정이 27만6952회로 2019년 하계 23만3648회 대비 18.5% 증가했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변수가 있지만 올해 2019년 수준의 여객수요 회복이 예측된다”며 “항공수요 회복을 위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항공료를 안정화해 외국인 방한 유치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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