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자 제때 확인 못해 돌봄 공백
市, 건의 사항 확인…해결안 모색
▲ 스마트 돌봄 플러그 사용 방법 /자료제공=인천시
▲ 스마트 돌봄 플러그 사용 방법 /자료제공=인천시

인천지역에서 고독사 예방 등을 목적으로 시행 중인 스마트 돌봄 플러그 사업이 담당 공무원이 없는 평일 야간과 주말에는 무용지물로 전락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16일 인천시에 따르면 홀몸노인과 중증질환자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전력 사용량과 조도 변화를 통해 위험 신호를 감지하는 스마트 돌봄 플러그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돌봄 플러그는 사업 대상자 활동 상태를 24시간 원격 모니터링하기 위해 텔레비전과 냉장고 등 자주 사용하는 가전제품 전원 플러그에 연결되며, 취약계층 상태에 따라 관리 주기가 고위험 단계(24시간)나 위험 단계(36시간) 또는 일반 단계(50시간)로 설정된다.

설정된 시간 동안 전력량이나 조도 변화가 발생하지 않으면 위험 신호 알람이 문자와 웹사이트를 통해 담당 공무원에게 전송되고, 담당자는 곧바로 전화나 방문을 통해 안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인천지역 돌봄 플러그 사업 대상은 총 1610세대다.

하지만 각 동 행정복지센터에 보급된 복지폰으로 위험 신호 알람을 받는 담당 공무원들이 평일 야간과 주말에는 이를 제때 확인할 수 없어 돌봄 공백이 생긴다는 지적이다.

연수구 관계자는 “주말이나 연휴 기간 돌봄 공백이 생길 수 있어 '퇴근하기 전 알람을 확인하고, 출근 후 늦어도 오전 10시 이전까지 알람을 확인하라'고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담당 공무원들이 자율적 선택에 따라 돌봄 플러그 관리 시스템에 복지폰 대신 개인 휴대전화를 연결해 긴급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아예 개인 휴대전화에 알람이 가도록 설정해놓은 지자체도 있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담당자 대부분이 복지폰을 사용한다. 주말에도 알람이 울리는 경우가 많은데 바로 확인하기 어려운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담당자들이 해당 사안과 관련해 건의 사항을 전달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평일 야간과 주말 동안 담당자들이 알람에 신경 쓰지 않도록 용역사에 관제를 맡기는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나라 기자 nar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