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곳곳서 집단 서식지 발견
시행사 “사업적인 손실 막대해”
녹색聯 “걸림돌 생각하기 앞서
공원화 통해 보존 대안 모색을”
▲ 시행사 측에서 제공한 풍무역세권도시개발 사업지 내 발견된 맹꽁이 서식지 29개 지점이다. 표시 지역 부지에서 복개 공사가 진행됐다./사진제공=독자
▲ 시행사 측에서 제공한 풍무역세권도시개발 사업지 내 발견된 맹꽁이 서식지 29개 지점이다. 표시 지역 부지에서 복개 공사가 진행됐다./사진제공=독자

멸종위기 2급 보호종인 맹꽁이가 경기도 내 곳곳에서 발견돼 개발행위가 중단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16일 인천일보 취재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0월 김포시 사우동 452번지 일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풍무역세권도시개발 토지 내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맹꽁이 집단 서식지가 발견됐다. 현재 시행사측과 토지주간 맹꽁이 이주대책문제를 놓고 마찰을 빚고 있다.

사업지 거주민 A씨는 한강유역 환경청(이하 환경청)이 시행사인 '(주)풍무역세권개발(중흥건설 자회사, 이하 시행사)'에 이주대책 강구 요청에 따라 맹꽁이 서식지에 안전포획을 위한 트랩을 설치, 이주 대책에 나섰지만 맹꽁이의 비활동 시기를 틈 타 트랩을 철거하고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행사 측은 지난해 9월과 10월, 맹꽁이 80마리를 포획한 뒤 김포 에코센터로 이주시켰다는 입장이다.

2021년 6월, 과천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지 내에서도 맹꽁이 서식지가 발견됐지만 과천지구 전략환경영향평가에는 맹꽁이에 대한 보고가 전혀 없어 당시 환경영향평가가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지난해 9월 2019년 당시 맹꽁이가 없다고 했던 LH측이 2020년부터 맹꽁이가 서식한 것으로 입장을 번복해 환경단체와 LH측 간에 갈등으로 현재 개발에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또 지난 2022년 광명, 시흥테크노밸리 사업장의 지장물 공사 과정에서도 맹꽁이가 발견돼 공사를 중단했다. 4000억을 들여 49만㎡ 부지에 조성될 예정이었던 이 사업은 1억3000만원의 이주 용역을 긴급 발주했다.

특히 같은 해 LH 공공주택지구 내 맹꽁이가 발견되면서 11개 사업장의 이주 대책 마련을 위한 이주 용역비만 40여 억원에 달해 맹꽁이는 공공연한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경기도 내 한 시행사 관계자는 “맹꽁이가 발견되면 모든 공사가 중단되거나 지연되면서 사업적 손실이 막대하다. 또 수분양자에 입주가 늦어지면서 항의로 이어진다. 지자체나 정부가 나서 맹꽁이 보호 대책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과 합리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제시했다.

장정구 전 인천녹색연합 위원장은 “감추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맹꽁이와 시민들이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걸림돌이라 생각하기에 앞서 맹꽁이가 서식한다는 의미는 그 지역 환경이 좋다는 의미다. 공원화를 통해 서식지 보존을 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대안을 모색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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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환경평가 허위 작성” vs “사실무근” 맹꽁이 서식지 논란을 빚고 있는 김포 풍무역세권도시개발 사업 실시계획 인가 과정에서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 반영결과를 기한 내 제출하지 않은 경기도청 담당공무원이 사업지 거주민으로부터 고발당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관련기사 : 맹꽁이 서식지에 공사 강행?…주민-시행사 공방풍무역세권도시개발사업은 지난 2021년 12월31일 승인권자인 경기도의 결정에 따라 실시계획 인가를 확보하게 되면서 본격 추진됐다.이 과정에서 경기도는 실시계획인가 고시 후 30일 이내 한강유역환경청에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 반영결과를 제출해야 하지만 담당공무원 맹꽁이 서식지에 공사 강행?…주민-시행사 공방 김포 풍무역세권도시개발 토지 내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맹꽁이 집단 서식지가 발견됐음에도 시행사 측이 이주대책을 외면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11일 인천일보 취재결과 지난 2022년 10월 김포시 사우동 452번지 일원(87만㎡)에서 추진되고 있는 풍무역세권도시개발 사업부지내에서 2급 보호종인 맹꽁이 집단 서식지가 발견돼 공사 중단을 요청하는 민원이 접수됐다.해당 민원으로 현재 사업은 중단된 상태다.한강유역 환경청(이하 환경청)은 검수 과정 끝에 맹꽁이 서식지임을 최종 확인하고 시행사인 '(주)풍무역세권개발(중흥건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