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레인전 승리 후 클리스만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는 이강인.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한국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멀티골을 앞세워 첫 대결 상대인 바레인을 격파하고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향해 기분 좋게 출발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바레인에 3대 1로 승리했다.

황인범이 첫 골을 터트렸고 후반전 이강인이 넣은 결승골과 쐐기골을 만들며 첫판을 승리로 장식한 한국은 E조 선두(승점 3)로 나섰다.

이로써 한국은 아시안컵 4개 대회 연속 조별리그 1차전 승리 행진과 함께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부터 시작한 A매치 연승 행진도 7경기째 이어갔다. 다만 같은 달 웨일스와 평가전부터 계속된 무실점 행진은 7경기에서 끝났다.

여기에 이날 바레인전에서 중국 출신 심판으로부터 공수의 핵인 손흥민, 김민재를 포함해 5명이나 옐로카드를 받은 건 이어지는 조별리그 대결에서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날 바레인도 과격한 반칙을 많이 범했지만 단 2명만 옐로카드를 받았다.

클리스만 감독은 경기 후 “첫 경기부터 옐로카드가 너무 많이 나왔다. 이건 우리가 생각해야 할 부분이다. 우리가 더 잘해야겠지만 (옐로)카드까지 주는 건 지나쳤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클린스만 감독은 멀티 골을 터뜨리며 최고의 활약을 펼친 이강인에 대해서는 “아주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계속 그렇게 그라운드를 누벼야 한다”며 칭찬했다.

이강인은 경기 뒤 중계방송사와 인터뷰에서 “골 먹으면, 공격수들은 넣는다는 생각으로 뛴다. 매우 기쁘고 팀에 도움이 돼 기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실점하든 득점하든 우리가 하려는 플레이를 유지하니 팀이 흔들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큰 격차를 보이는 바레인(86위)을 물리친 한국(23위)은 20일 오후 8시 30분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요르단(87위)을 상대로 2연승을 노린다.

1956년 제1회, 1960년 제2회 대회에서 2연패를 이룬 뒤로는 한 번도 아시안컵에서 우승하지 못한 한국은 손흥민(토트넘), 이강인, 김민재(뮌헨) 등 특급 선수들이 여럿 포진한 역대 최강의 전열을 앞세워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