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순옥 K-ESG 기준평가원 대표원장이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시장의 ESG 공시 의무화 동향과 ESG경영 전문 컨설팅 기관으로서 역점 사업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K-ESG 기준평가원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기업 평가의 척도로 자리잡았다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ESG경영 관련 필수 도구이다.

특히 내년부터 자산 2조 원 이상 기업의 ESG 공시가 의무화될 예정인 가운데 최근 주요 선진국이 ESG 공시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글로벌 공급망에 속한 국내 기업들에겐 ESG 공시 역량 향상이 발등의 불이다.

실제로 미국은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기후 관련 공시 의무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유럽연합(EU)은 내년부터 일정 규모 이상 상장기업에 대해 한층 강화된 ESG 공시 규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앞서 국내 기업의 ESG 공시 표준이랄 수 있는 국제회계기준(IFRS)재단 산하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는 지난 해 6월 세계 ESG 정보공시의 기준이 되는 S1, S2 공시기준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바론교육과 K-ESG 기준평가원(대표원장 정순옥)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 등의 업무를 통해 기업의 투자 가치 향상과 매출 신장을 돕는 서포터 구실을 톡톡해 해내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 기업이 당장 서둘러야 할 당면 과제와 대비책은 무엇일까.

정순옥 K-ESG 기준평가원 대표원장을 통해 궁금증을 풀어본다.

 

▲K-ESG 기준평가원 설립 배경과 역할은.

-ESG 각 영역의 주요 현안 검토 및 추진방향을 제시하는 등의 책임경영, 그리고 ESG 기반 역량을 토대로 문제 해결과 지속가능한 성장, 기업의 ESG 정보 공시를 위한 지속가능경영 컨설팅 등 ESG 가치 실현을 위해 평가원을 설립했다. 친환경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제공과 ESG 가치 창출을 고객에게 전달하고 중소·중견기업이 급변하는 글로벌 ESG 경영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 확보를 돕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란 무엇인가.

-ESG가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한 기업 경영이라고 한다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기업 가치를 높이고 긍정적 이미지를 창출해 매출 성장을 이끄는 등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공개보고서다. 기업의 ESG 경영 현황과 성과를 투자자는 물론 모든 이해관계인이 공유하는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보면 된다.

 

▲기업이 보고서를 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어떤 이점이 있는 건가.

-우선 투자자와의 의사소통 강화를 꼽을 수 있다. ESG 경영은 기업의 사회적책임을 강조하기에 투자자와의 신뢰와 직결된다. 보고서를 통해 기업의 ESG 경영 성과를 체계적으로 공유하면서 자연스럽게 투자자와의 의사소통이 이뤄지고 ESG경영 실천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는 효과를 누리게 되기 때문이다 환경, 사회, 지배구조적 위험에 대한 정보 제공은 기업의 위험 관리에도 큰 도움을 준다. 무엇보다 보고서를 통해 기속가능성을 향상시킬 수 있고 이를 통해 기업의 경쟁우위 확보에 박차를 가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중소·중견기업도 ESG경영 실천과 보고서 발간을 해야 하나.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자사 공급망에 속한 협력사에 대해 ESG경영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신규 협력사 선정 시 환경안전, 노동인권 등의 영역 평가를 실시 중이다. LG전자는 협력사 제품이나 부품에 포함된 주요 광물의 채굴 과정에서 노동인권 침해, 환경 훼손 유발 광물 사용 차단을 위한 원산지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중소·중견기업이 이들 대기업의 협력사라고 한다면 ESG경영은 피할 수 없는 문제다. 중소·중견기업이 ESG경영을 직접 시행하지 않더라도 원청사와 관계사들이 ESG경영을 요구할 경우 공급망 ESG 관리 차원에서 그 요구를 피할 수 없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ESG 기준에 못 미치는 기업은 투자 대상에서 아예 배제되는 사례가 이미 속출하고 있기에 이제 중소·중견기업에게도 ESG경영 실천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은 생존이 걸린 문제가 되고 있다.

 

▲ISSB(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가 전 세계 ESG 정보 공시 기준(IFRS S1, S2)을 지난 해 6월 발표했는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ISSB 공시기준 발표는 다양한 ESG 공시 관련 프레임 워크를 하나의 관리체계로 모아 통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ISSB의 공시기준은 국내 기업의 ESG 공시 표준이라고 볼 수 있다. S1은 투자자가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기업이 단·중·장기에 걸쳐 지속가능성 관련 '일반적인 위험과 기회' 정보를 공시하도록 하고 있다. S2는 기업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기후 관련 지속가능성 관련 재무정보'를 공시하면서 '산업 전반'의 공통사항과 '산업별' 차별화된 지표 공시를 요구하고 있다.

 

▲바론교육과 K-ESG 기준평가원은 주로 어떤 업무를 관장하고 있나.

-바론교육은 교육 컨설팅 전문기관이면서 지속가능보고서 제3자 검증기관이다. 현재 인천일보와 함께 중견·중소기업, 기관, 공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임원, 교수, 전·현직 공무원, 변호사, 변리사, 법무사 등 각계 전문가를 위한 'ESG 컨설팅 전문가과정'을 진행해 오고 있다. 인천시가 주최한 '2023 그린에너지·환경사업전(Green Ener TEC)' 세미나를 도맡아 진행했고 중소기업융합인천부천김포연합회 등 경제단체를 대상으로 'ESG경영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영국 AccountAbility(AA1000AS) 라이선스를 획득해 ESG 보고서 제3자 검증기관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K-ESG 기준평가원은 ESG 관련 각 분야 전문가와 함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검증·평가를 하는 전문기관이다. 기업의 ESG경영 이행을 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 업무를 수행한다.

 

▲향후 중점 활동 계획은.

-ESG경영 전문 컨설팅기관으로서 ESG 정보공시 의무화 대응 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활동과 성과, 향후 계획을 이해관계자와 해마다 공유하는 소통 채널로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활용하도록 꾸준히 지원해 나가겠다. 중소·중견기업의 자체적인 ESG 역량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인천시, 인천상공회의소, 기업은행, 신한은행 등 유관기관과 ESG 실천 기업 대상 금리 혜택 등 ESG 정책을 논의하는 한편 ESG 교육에 집중해 나갈 참이다.

/이민주 기자 coco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