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정치권 '중앙 축소판' 양상
20대 총선 제3당 바람 재현 주목

이낙연 전 대표 탈당 기자회견
홍영표·신동근, 만류 조직 불참

이준석 개혁신당 창당 추진 중
문병호·안영근·한광원 합류 뜻
▲ 이낙연, 민주당 탈당
▲ 이낙연, 민주당 탈당 /사진제공=연합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민주당과 결별하면서 신당 창당 계획을 알리는 와중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추진하는 개혁신당은 이르면 다음 주 창당을 앞두면서 인천 정치권에서도 여야 양당 체제 균열의 축소판이 형성되고 있다.

지난 2016년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안철수 의원과 호남의원들이 힘을 합친 국민의당이 출범하며 제3당 바람을 일으켰던 과거가 재현될지 주목된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저는 24년 동안 몸담았던 민주당을 벗어나, 새로운 위치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대한민국에 봉사하는, 새로운 길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 129명은 같은 날 그의 탈당을 만류했다.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 의사 철회를 간절히 바라는 국회의원 일동' 129명 중 인천지역 10명 민주당 의원에서 이름이 빠진 경우는 이재명(계양 을) 당 대표, 윤관석(남동 을) 의원, 홍영표(부평 을) 의원, 신동근(서구 을) 의원 정도이다. 이재명 당 대표와 구속 수감 중인 윤관석 의원을 제외하면 홍영표, 신동근 의원만 탈당 만류 조직에 합류하지 않았다.

친문으로 분류되는 홍영표 의원은 민주당 비명·혁신계 모임이었던 원칙과상식 3인(김종민·이원욱·조응천)의 지난 10일 탈당에 대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일에 대해 비난보다 우리를 돌아보는 성찰의 기회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당의 혁신과 통합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낙연 전 대표가 주도하는 신당 창당에 합류하려는 인천지역 전현직 의원들 움직임은 아직 감지되지 않는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추진 중인 개혁신당(가칭)이 이르면 다음 주 창당을 앞둔 상황에서 인천에선 부평 갑 국회의원 출신 문병호 전 의원과 16·17대 의원이었던 안영근·한광원 전 의원은 개혁신당에 합류한 뒤 각각 인천 내 선거구에 출마할 뜻을 비치고 있다. 문 전 의원은 부평 갑에서 3선 도전에 나서고 안·한 전 의원은 선거구를 논의 중이다.

문병호 전 의원은 “이르면 오는 20일이나 늦어도 25일 안으로 신당이 창당되면 인천에서 뜻을 같이할 인물들을 더 확대하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웅 전 국민의당 인천시당 위원장도 합류 논의가 있었으나, <인천일보>와 통화에서 “고민 끝에 당에 남아 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출범한 국민의당은 그해 총선에서 38석을 얻으며 제3당 자리에 올랐으나 당시 인천 13개 선거구, 12명 후보 중 당선자를 배출하지는 못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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