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출판기념회 동반참석…‘거대양당 기득권 깨는 새 정치’ 역설

대화의 문 열고 각자 세불리기 예상…실제 연대까진 첩첩산중
▲사진제공=연합뉴스

총선을 앞두고 (가칭)개혁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탈당을 준비 중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한 자리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의 출판기념회에 나란히 참석해 거대 양당의 기득권 구조를 깨는 새로운 정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은 지난달 27일 탈당해 신당창당을 선언했고, 이 전 대표는 오는 11일 민주당 탈당과 신당 창당을 선언할 예정이다.

두 사람이 신당 창당에 나서면서 정치권에서는 ‘빅텐트’ 실현 가능성에 눈길이 쏠린다.

이 위원장과 이 전 대표는 양극단의 정치에 고개를 돌린 유권자들을 타깃으로 한다는 점에서 연대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두 사람도 이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다.

하지만, 이들이 실제로 손을 잡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각자가 세 불리기 작업부터 먼저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90여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 일정을 감안하면 시간이 촉박하다.

이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상적인 총선 시즌에는 1월 20일경부터 공천이 시작된다”며 “그 사이에 이 전 대표가 주도하는 세력이 창당을 마무리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 전 대표 역시 지난 7일 광주 5·18민주묘지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위원장과의 ‘낙석연대’ 가능성을 묻자 “그 조어는 의도가 있는 것 같아 받아들이기 싫다”며 “지금은 그 논의를 먼저 꺼낼 단계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양측 모두 ‘빅텐트’ 구상을 닫지는 않아서 양 대표나 새로운선택 금태섭 대표 등 제3지대를 구상 중인 세력과 대화의 문은 열려 있는 상태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이준석·이낙연 신당의 연대 가능성을 평가절하했다.

이 위원장은 반윤(반윤석열), 이 전 대표는 비명(비이재명) 깃발을 들었지만, 그 이상으로 가치 공동체를 실현할 매개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배경이 다른 두 사람이 화학적 결합을 이루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남창섭 기자 csna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