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성남·안산시장, 美 출장
판로 개척·해외기업 유치 목적

작년 주관사 CTA회장 방한 당시
김동연, 적극적으로 道 기업 소개
▲ 김동연 경기지사가 지난해 10월 'CES 2024' 주관사인 CTA의 게리 샤피로 회장과 만나 협력하는 모습./제공=경기도

국내 대기업만 아니라 경기지역 지방자치단체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제품·정보기술(IT) 박람회인 미국 'CES 2024'에 집결하고 있다. 지역 기업의 성장을 돕고, 경제를 살리겠다는 목적에서다.

8일 인천일보 취재에 따르면 이재준 수원시장은 이날부터 15일까지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이 시장은 9일(현지시각)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CES를 참관, 수원 지역의 기업 홍보와 산업 육성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특히 이 시장은 수원 R&D사이언스파크, 탑동 이노베이션밸리 조성사업 등 '서수원 경제자유구역' 추진에 맞춰 해외 기업 유치에 나선다.

'세일즈맨' 역할을 맡은 셈이다. 이를 위해 이 시장은 CES만 아니라 글로벌 혁신산업의 중심지로 알려진 실리콘밸리와 피닉스시도 방문한다. 피닉스시는 2021년 10월 수원시와 자매결연을 체결했는데, 이번에 이 시장을 포함한 수원시 대표단을 공식 초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상진 성남시장과 이민근 안산시장도 앞서 7일부터 미국 출장을 시작했다. 이들 자치단체장 역시 CES 행사와 주요 산업 현장을 방문해 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 등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성남시는 의료기기 사업 진출, 안산시는 경제자유구역 투자와 관련해 미국 회사들과 양해각서·투자의향서를 체결할 계획도 있다.

▲ 미국을 찾은 이동환(오른쪽) 고양시장이 박순만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미국 지사장과 경제자유구역 해외 기업 유치에 협력하는 모습./제공=고양시
▲ 미국을 찾은 이동환(오른쪽) 고양시장이 박순만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미국 지사장과 경제자유구역 해외 기업 유치에 협력하는 모습./제공=고양시

지난해 12월 31일 CES 방문 일정을 핵심으로 미국에 간 이동환 고양시장의 경우, 현지 기업을 돌며 바이오 정밀의료클러스터 기업 유치나 관광·전시복합산업 발전방안 등을 논의 중이다.

뿐만 아니라 경기주택도시공사(GH)를 비롯한 여러 지자체 산하기관, 지역 경제단체 등도 CES 참여를 통해 다각도의 기업 수출 활성화와 산업발전 대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이 같은 움직임은 CES가 세계적인 '기회의 장'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CES는 코로나19로 3년 만에 정상화됐으며 규모도 더 커졌다. 전시관 크기만 국제공인축구장 면적(7140㎡) 31개 이상을 합한 약 23만㎡다. 참가 기업은 150여국 3500여곳이다. 차세대 기술을 주목하는 해외 유명 대기업과 성장이 기대되는 중소기업, 스타트업 등이 대거 뛰어들어 홍보 및 유치 활동에 적합하다. 국내에선 삼성·LG·롯데·SK·한화·현대차·기아 등이 CES 참가 작업을 완료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도 지난해 10월 CES 주관사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게리 샤피로 회장이 방한했을 당시 서울 호텔을 찾아가며 적극적으로 접촉했다. 김 지사는 자리에서 게리 샤피로 회장에게 도내 우수한 기업을 소개하고, 기업 지원정책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2024년 새해에도 가장 큰 화두가 경제인데, 지자체로서는 국제적 대형 행사를 계기로 성과를 일궈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