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국제공항 공론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수원시가 지난 3일 신년브리핑에서 올해 경기 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시민 소통, 합의 기구인 경기국제공항 공론화위원회 구성을 화성시에 제안하면서다. 이에 대해 화성지역 일부 주민들도 긍정 입장을 보이면서 구성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물론 현재 화성시의 공식 입장을 고려하면 합의까지 첩첩산중이다. 수원시가 제안이 수원 군공항의 화성 이전을 위한 꼼수로, 화성시민의 갈등을 부추기는 기만행위라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는 것도 방법”이라며 “무조건 반대보다 현명한 선택도 도움이 된다”는 일부 지역 여론도 만만치 않다. 수원시의 이번 공론화 제안은 이를 바탕으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

본보의 지난해 6월 여론조사에서도 이 같은 여론이 나타난 바 있다. ㈜유랜미리서치를 통해 화성시민 100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60.5%는 지역 내 국제공항 건설을 지지한다고 응답해서다. 서부권의 경우 건설지지 응답은 48.8%로 지지하지 않는 비율은 38.8%를 나타냈다. 찬성과 반대 여론이 비등한 수준이었다.

수원시의 자체 여론조사도 비슷한 수치가 나왔다. 지난해 10월 여론조사 기관 옥소폴리틱스를 통해 전국 114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의견 수렴을 위한 공론화위원회 구성에 찬성한다'고 답한 비율은 68.4%, 반대는 22.9%, 보류 8.7%였다. 화성시민 416명으로 대상을 한정했을 때는 찬성 70.2%, 반대 22.6%, 보류 8.7%로 나왔다.

이처럼 화성시민들조차 찬반 입장이 갈리고 있는 가운데 제기된 공론화위원회 구성은 의미가 있다. 공론화는 정부나 지자체가 공공정책을 입안·결정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회문제나 공공갈등을 이해 당사자들 간 숙의 과정을 거쳐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는 과정이다.

수원군공항 이전 문제와 맞물려 하세월 국제공항 건설이 정체를 거듭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공론화위원회가 구성되면 이해 관계자들 간의 첨예한 정치적 대립을 해소할 수 있는 돌파구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 만큼 화성시도 화답에 나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