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연말을 보내고 희망의 새해를 기원하지만 온정을 나누는 '사랑의 온도탑'은 달아오르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제한된 일상을 보냈던 지난 3년 동안 인천의 모금 수은주는 전국 평균보다 높은 온도를 기록해 왔었다. 하지만 새해를 맞아 예년처럼 100℃ 이상의 성과를 달성할지 걱정이 앞선다.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기업과 개인 모두 선뜻 지갑을 열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1억원 이상의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신규 입회자도 5명 이하로 대폭 위축됐다고 한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3일 기준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봐도 20℃ 이상 낮아 보기 드문 격차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목표 88억8000만원을 넘긴 120℃를 기록해 107억2300만원이 모금됐다. 이는 올해 목표액 설정의 기준으로 1억720만원의 성금이 모일 때마다 수은주는 1℃씩 올라가게 된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1일 인천시청 애뜰광장에 '희망2024나눔캠페인'으로 세운 사랑의 온도탑 실적은 한 달이 지난 3일 61.36℃로 65억7700만원에 불과했다. 이번 달 말 캠페인 기간까지 40여억원이 더 걷혀야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 모금 방법의 하나인 ARS전화(060-700-1210) '1통 3000원'에 인천시민이 모두 동참하게 되면 약 90억원을 모을 수 있다는 산술적인 계산도 도출된다.

이번 캠페인의 표어는 '기부로 나를 가치 있게, 기부로 인천을 가치 있게!'이다. 기부와 같은 이타적 행동은 사회발전의 활력소로서 자신의 행복감을 높이는 실천 행동으로 인식돼 왔다.

생계에 치중했던 과거와는 달리 자발적인 기부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기업도 사회공헌을 통해 기업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를 높이게 된다. 또 개인은 사회에 기여한다는 심리적 행복감을 성취하고 삶의 활력을 얻게 된다. 시민들이 모금에 좀 더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방식도 공유돼 시민연대가 강화돼야 한다.

성금이 쓰이고 있는 기초생계지원, 양육·돌봄사업, 복지 주거·환경 개선, 의료지원 등 광범위한 분야의 사회 인프라 구축사례 등이 적극적으로 알려져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꾸준히 이어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