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2023년 FDI 신고액' 9억5500만달러
감소세…경제자유구역 실적은 반등

인천경제자유구역 투자 유치 실적이 반등했지만 인천 전체 외국인 직접투자(FDI) 신고액이 3년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외국인 직접투자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해 인천 투자 유치 실적은 신고금액 기준 9억5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인천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액은 2021년을 기점으로 3년째 내리막에 접어들었다. 2021년 13억6300만 달러였던 신고액은 2022년 10억1400만 달러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에는 10억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수도권에서도 외국인 직접투자는 희비가 엇갈렸다. 인천뿐 아니라 경기 역시 지난해 신고액이 42억9000만 달러로 2022년 45억9800만 달러에서 감소했지만, 서울은 같은 기간 107억2600만 달러에서 142억7700만 달러로 늘었다.

인천 투자 유치가 부진을 거듭하는 동안 국내 전체 실적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액이 327억1900만 달러로 2022년 304억4500만 달러보다 7.5%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는 “글로벌 투자 위축에도 반도체·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국내 기업 투자가 추진되면서 이와 관련된 외투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투자 유치 실적 하향세에도 인천 외국인 직접투자를 이끌어온 경제자유구역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액이 4억28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3억5800만 달러에서 소폭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인천경제자유구역에는 롯데바이오로직스, 싸토리우스코리아오퍼레이션스 등이 투자를 신고했다.

인천경제청 투자유치기획과 관계자는 “세계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는 어려움 속에서도 바이오·관광 등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투자 유치 확대에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