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예산비중, 17곳 중 16위
시, 올 본예산 373억…59억 감소
인천硏 “공공부문 연구개발 부진”
2017~2021년 시도별 자체 연구개발 사업 투자 현황. /자료=인천시
▲ 2017~2021년 시도별 자체 연구개발 사업 투자 현황. /자료=인천시

인천 지역내총생산(GRDP)이 사상 처음 100조원을 넘어서며 경제 규모 2위 도시로 올라섰지만,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지자체 투자는 전국 최하위권으로 밀려나고 있다.

3일 인천시가 수립한 '제5차 과학기술 진흥 종합계획(2024∼2028)'을 보면 2021년 기준 인천시 과학기술 예산 비중은 0.2%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6위에 머무는 수치다.

과학기술 투자는 공공부문에서 유독 뒤처지고 있다. 민간 투자를 포함한 인천 총 연구개발비는 3조2270억원으로 전국에서 여섯 번째로 높았다. 하지만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지자체 투자 증가율은 -0.6%로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전국 평균인 12.1%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숫자다.

과학기술이 투자 앞날도 밝지 않다. 올해 인천시 본예산을 보면 일반회계 재원 배분에서 과학기술 분야는 373억원으로, 지난해 예산 432억원에서 59억원이 줄었다. 인천 지역내총생산이 지난해 8개 특별·광역시 가운데 서울 다음에 해당하는 104조5000억원으로 증가했지만, 과학기술 분야는 정책 후순위로 밀려난 셈이다.

민간 과학기술 역량을 정책이 뒷받침하지 못하는 현상도 나타난다. 인천 연구개발 조직은 기업체(98.8%)를 포함해 3753개로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고, 연구원 수도 2만3150명으로 17개 시도 중 4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공공부문 연구 기관 수는 17개로 전국에서 가장 적었다.

이번 계획 수립에 참여한 인천연구원 연구진은 “수도권 지역은 주로 자체 예산으로 과학기술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며 “인천은 공공부문 연구개발이 부진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기업들도 과학기술 정책 확대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번 계획 수립 과정에서 242개 업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기업에 필요한 과학기술 정책은 '연구개발 자금 지원 확대'(40.5%), '기술사업화 지원 확대'(18.4%), '전문인력 양성 기반 확대'(16.5%) 등으로 나타났다.

인천시 산업정책과 관계자는 “과학기술 분야는 투자 효과가 단기간에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예산 우선순위에 놓이기가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면서도 “과학기술 예산을 늘리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