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10일 제22대 총선이 치러진다. 총선은 국민들의 대표를 선출하는 선거다. 갑진년인 2024년 국민의 대표로 선출될 국회의원들에게 국민은 하나같이 “국민을 위한 정치”를 원한다. 학생들은 질높은 교육정책을 원할 것이고, 주부들은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한 정책을 원할 것이다.직장인들은 가정의 평화와 안정된 일자리 등을 원할 것이고, 한평생 자식들을 위해 노력해오신 어르신들에겐 질 높은 복지정책이 최고의 선물 아닐까.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의 선택을 받을 국회의원들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인천일보 독자에게 들어봤다.

<편집자 주>


 

[인터뷰] 학부모 김아름씨

“사교육 없는 배움의 나라 되길 희망해요”

“사교육을 하지 않더라도 아이들이 마음껏 배울 수 있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어요.” 용인에 사는 김아름(36)씨는 5, 6세 자녀를 키우고 있는 직장맘이다.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었던 김씨는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교육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

공립 유치원에 비해 유명 사립유치원에서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더 많은데다가, 유명 유치원들은 인기가 많아 1∼2년씩 대기를 걸어놓고 기다릴 수 밖에 없다.

그동안 어린이집도 다녔지만 어린이집은 보육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보니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혹시나 다른 아이들에 비해 뒤쳐지지는 않을까 조바심도 난다.

올해는 영어 유치원 등을 알아보고 있지만 웬만한 중·고등학교 학원비보다 높아 선뜻 결정하기도 쉽지 않다. 김 씨는 “아이들에게 조금 더 많은 것을 경험해주고 싶지만 국공립 어린이집이나 일반 유치원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는 것 같다”며 “굳이 사교육을 시키지 않아도 공교육을 통해서도 아이들이 충분한 학습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는 미취학 아동의 교육·돌봄에 대한 국가적 책무를 높이기 위해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통합하는 '유보통합'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관장하는 영유아 보육에 관한 사무가 교육부로 이관하는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유보통합 선도교육청으로 지정된 경기도교육청 등도 유보통합에 올해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 씨는 “돌봄에 대한 것도 부모가 데리러 올 때까지 아이들을 단순히 돌봐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위해 그 시간을 충분히 잘 활용됐으면 좋겠다”며 “굳이 학원을 보내지 않더라도 공교육의 범위 안에서 사교육 부럽지 않은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운영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원근 기자 lwg11@incheonilbo.com

 


 

[인터뷰] 이경엽 다산인권센터 활동가

“차별·혐오 표현 사용은 자제해주세요”

“이번 총선 과정에선 '차별'과 '혐오'가 없으면 좋겠어요. 또 새로 뽑히는 국회의원들은 앞으로 재난 참사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이경엽(26) 다산인권센터 활동가는 인천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총선 유세 과정에서 발언이나 현수막, 특정 공약 등을 통해 차별과 혐오 표현을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것을 자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활동가는 “국가인권위원회가 혐오·차별 해소 방안으로 '정치인의 혐오·차별 발언을 그대로 표현하는 보도 자제'를 꼽았다”며 “아무렇지 않게 차별·혐오 표현이 사용되다 보니 일상에서도 빈번하게 쓰이는 경우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활동가는 총선 이후 새로 당선된 국회의원들이 사회·자연 재난 참사로부터 국민을 보호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10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우리 사회는 안전하지 않은 것 같다”며 “'안전하다'는 의미는 '생명'이 보호받는 것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참사 이후 피해자·유가족 등 삶이 보호받는 것도 안전에 속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 이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를 요구하고 있지만 결국 제대로 이뤄진 건 없다”며 “안전사회 부재는 지난해 10월29일 이태원에서 158명 희생자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안전하지 않은 사회'가 159번째 희생자를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경찰력을 늘리고 축제를 없애는 게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건 아니다. 참사에 대해 책임지고 피해자들을 '가해자'로 만들지 않고, 재발 방지를 이뤄내는 게 안전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며 “모든 사회 구성원이 안전한 사회에서 살기 위해 행동하는 게 정치인들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김혜진 기자 trust@incheonilbo.com

 


 

[인터뷰] 김외순 수원시 여성자문위원회 회장

“봉사하는 여성 위한 다양한 정책 지원이 필요합니다”

저출생의 고착화, 인구절벽 앞에 인류는 역사상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한 해 국내 출생아 수는 18만명 남짓, 활기찬 용의 해가 찾아왔어도 세상 빛을 본 아이들의 우렁찬 울음소린 여전히 들리지 않고 있다.

외식업계에 대모에서 수원시 여성자문위원회의 수장으로 거듭난 김외순 회장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김 회장이 지난해 3월8일 취임 이후 가장 먼저 꺼내 든 카드 역시 '저출생 극복'이다.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던 것 같습니다. 경영인으로서나 수원시 여성자문위원회의 회장으로서나 어느 역할 하나 소홀하지 않고 쉴 새 없이 달려온 한 해였습니다. 취임 후 우리 자문위원회는 수원시 여성정책과와 함께 수원시의 여성 정책 실현을 위한 고민을 하게 됐고 비교적 젊은 신혼부부의 인구구성비가 높은 수원시에서 저출생 문제 극복을 선도적으로 이끌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출발점이 됐습니다.”

김 회장의 깊은 뜻은 회원들에게도 전해졌고 지난해 12월 수원시 여성자문위원회는 저출생 극복 기금 3800만원을 수원시에 쾌척했다.

“저출생 문제 극복을 위해 쓰이길 바라는 뜻에서 저를 비롯한 회원들의 마음을 수원시에 전달하게 됐습니다. 기금들은 다자녀를 두고 있는 저소득 가정 등 저출생 극복 사업에 쓰일 예정입니다. ”

위원회는 최근 1인 가구의 폭발적인 증가세에 따라 수원시 여성정책과가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새빛 solo(솔로)' 사업에 재능 기부를 자처하고 나섰다.

요리부터 경영 노하우까지 자취생들을 위한 알짜배기 강좌들로만 마련돼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지난해 토끼처럼 누구보다 부지런히 달려온 김 회장. 올해는 용과 같이 활기차게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올해에도 수원시 여성자문위원회는 시민들이 웃는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앞장 서겠습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