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와 인천은 소울"…3대 가족의 새해 소망
-김인성 전 인천시아이스하키협회장 가족…3대에 걸친 무한 애정
-"아이스하키 바람 일으키자"…30년 전 온 가족 이끌고 인천 정착
-6살~72살 스틱 든 3대 …"모두가 행복한 인천 소망" 새해 덕담도
▲ 3대에 걸쳐 아이스하키와 호흡하며 살아가는 김인성 씨 가족이 한 자리에 모였다. 앞줄 오른쪽 세 번째부터 시곗바늘 방향으로 김인성 씨, 손자 도현 군, 손녀 서현 양, 차남 홍익 씨, 손녀 가현 양, 장남 홍일 씨, 친형의 장손 의현 씨, 손자 류현 군과 태현 군. /사진제공=김인성 고문

'퍽'(puck·고무원반) 하나에 쏠린 12개 스틱의 투혼, 아이스하키….

겨울스포츠 아이스하키에 꿈과 희망을 싣고 2024년 새해를 맞이하는 3대 가족이 있다.

인천시 아이스하키협회장(2012~2019년) 출신 김인성(72) ㈜프라이드오브식스 경영고문 가족이 주인공.

경희대 체대를 나왔고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출신인 김 고문은 인천체고, 인천체육전문대(옛 인천전문대), 인천수산고(현 인천해양과학고), 인천연성초교 아이스하키 창단감독을 역임했다.

아이스하키 U-18세 국가대표팀과 경희대 감독, 남자 국가대표 세계선수권대회 부단장, U-20세 남자 세계선수권대회 단장, 인천아이스하키협회 전무이사 및 회장,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전무이사, 서울 목동아이스링크 전무이사 및 사장 등 가히 아이스하키를 빼고선 달리 그를 설명할 길이 없다.

그는 1994년 인천수산고 아이스하키팀 창단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인천 연수구에 둥지를 틀고 아예 '인천 사람'이 됐다.

당시 서울에서 선수 생활 중이던 두 아들까지 인천으로 전학시키는 등 인천의 아이스하키 육성에 열의를 보여 빙상계의 '찐 덕후'로 불렸다.

2013년엔 선학국제빙상장 건립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그 동안 쌓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무려 8가지 항목의 문제점을 끈질기게 지적해 설계변경을 관철시켰다.

선학국제빙상장이 자칫 말뿐인 국제경기장으로 전락할 뻔한 위기를 막고 명실상부 국제 기준의 경기장으로 완공될 수 있는 토대를 쌓은 것이다.

피는 속일 수 없다고 했던가.

장남 홍일(44) 씨는 인천수산고, 연세대, 한라 위니아 아이스하키 선수로 뛰었다. 국가대표로 발탁돼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2017년) 동메달 주역이 됐다.

차남 홍익(42) 씨 역시 인천수산고, 연세대, 한라 위니아를 거쳐 국가대표로 10년간 활약하며 형 홍일 씨와 함께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동메달 수확을 합작했다.

차남 홍익 씨는 현재 용인 웨이브즈 아이스링크에 이어 김포에도 아이스링크 개장을 준비하며 지도자로 변신했다.

홍익 씨의 부인 주민진(41) 씨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이다.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1998~1999년)에서 여자 선수론 처음 2년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했으며 현재 SBS 해설위원 겸 심판으로 활약 중이다.

3대 손주들도 아이스하키 꿈나무로 자라나고 있다.

장남 홍일 씨의 아들 류현(11·초등 4년)·태현(8·초등 1년) 형제는 캐나다 벤쿠버에 유학 중인데 둘 다 아이스하키에 소질을 보여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

류현 군은 벤쿠버 U-10세 대표선수로 선발됐고, 태현 군은 유망 선수로 발탁됐다.

차남 홍익 씨의 삼남매 중 맏이인 가현(12·초등 5년) 양은 용인시 수지구 생활체육 아이스하키팀 랩터스 선수로 뛰고 있다.

둘째 서현(9) 양과 막내 도현(6)군도 스틱을 들고 빙상장을 누비는 아이스하키를 가장 좋아한다.

작고한 친형 고 김인권 씨의 장손 김의현(30) 씨 역시 아이스하키 선수로 뛰며 경희대를 나와 현재 스위스에서 유학하며 지도자 수업을 받고 있다.

김인성 고문은 "푸른 용의 해 갑진년(甲辰年)은 우리 가족이 인천에 자리잡은 지 30주년 되는 뜻깊은 해"라며 "온 가족이 즐겁게 아이스하키 저변 확대에 기여하면서 알콩달콩 생활하고 동시에 모든 시민이 일상속 행복을 느끼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한다"고 덕담했다.

/이민주 기자 coco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