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 내년 2월까지 공모
시, 송도~남동산단~영종
'바이오 트라이앵글' 구상
LH와 3유보지 관련 협의 중
인천시청 청사 전경. /사진제공=인천시
인천시청 청사 전경. /사진제공=인천시

바이오특화단지 유치를 위한 소리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국내 바이오 앵커 기업들을 품고 있는 인천시는 '수도권 역차별' 프레임에 갇히지만 않는다면 유치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년 2월까지 바이오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을 위한 공모를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인천시는 송도국제도시~남동국가산업단지~영종도 제3유보지를 하나의 바이오특화단지로 지정 받아 '바이오 트라이앵글'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바이오단지에 포함할 구체적인 면적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다만 송도와 남동산단은 전체 면적이 특화단지 신청 구역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송도는 바이오 '빅4'(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SK바이오사이언스·롯데바이오로직스) 앵커 기업들이 입주해 있는 의약품 생산과 연구개발(R&D), 인력 양성 거점이다.

바이오 원부자재와 소재부품 기업들이 자리 잡고 있는 남동산단은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의 배후 산단 역할을 한다.

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인천도시공사(iH)가 각 70%와 30%씩 소유하고 있는 영종국제도시 미개발지인 제3유보지(369만㎡)도 바이오특화단지 한 축으로 넣기 위해 LH와 협의 중이다. 3유보지가 특화단지가 되면 시는 이 곳을 '국가산업단지'로 지정할 계획이다.

바이오특화단지가 되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별법'에 따라 세액 공제, 용적률 상향, 인프라 구축 등에서 혜택이 주어진다.

시는 현재 바이오 관련 중소기업들을 상대로 3유보지 입주 의향서를 받고 있는데 기업 유치 성적에 따라 특화단지에 편입을 신청할 3유보지 면적이 달라진다.

시 관계자는 “(바이오특화단지 신청에 3유보지가 포함됨은) 거의 확정이라고 봐야 한다”며 “정부가 국가첨단전략기술로 바이오 분야 2개 기술을 신규로 지정했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해당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기술면에서도 인천이 상당한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시는 올 7월 반도체 특화단지 공모에서 낙마해 자존심을 구겼다. 당시 유치 실패 이유로 '앵커 기업 부재'와 '지역 균형 발전' 논리가 크게 작용했다는 게 시의 분석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날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반도체특화단지 선정 당시 지역 균형 발전 논리가 작용한 부분이 있어 아쉬웠다”며 “인천이 바이오 세계 1위 도시이고 바이오 클러스터도 조성돼 있기에 경쟁 논리로만 하면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