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해가 또 저물고 있다. 매년 섣달 그음이면 가장 익숙한 사자성어는 '다사다난(多事多難)'이다. 말마따나 올해도 정신없이 그리고 쉼 없이 바둥거렸다. 2023년은 코로나 19 종식으로 그간 갇혀있던 일상에서 벗어나 열린 삶을 찾은 한 해로 기록됐다. 하지만 그 잔상이 우리 곁에 후유증으로 아직 남아있다. 침체에 빠진 경기의 회복은 흐릿했고, 내수 진작의 힘은 수출 적자를 떨쳐낼 만큼 다부지지 못했다. 힘겹고 고단했다. 올해 마지막 어둠을 가르고 질주하는 빛처럼 갑진년(甲辰年) 새해에는 푸른 용이 승천하듯 상서로운 기운을 가득 품는 한 해이기를 기대해 본다.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