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정일영 예비후보 등록
비례대표 허숙정도 명단 올려
“경선 유리한 고지 선점 판단”
“내년 선거 힘겹다 반증” 관측도

인천 국회의원 2명이 일찌감치 내년 총선 예비후보에 등록했다. 복잡한 여·야 정치지형에 공천이 엮이며 발생하는 기현상으로 보인다. 현역 의원의 예비후보 등록은 내년 초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4선 윤상현(국, 동구미추홀 을), 초선 정일영(민, 연수구 을) 국회의원이 예비후보에 등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선관위는 또 민주당 비례대표인 허숙정 국회의원이 서구 을 지역 예비후보에 등록했다고 덧붙였다.

28일 현재 인천 13개 선거구에는 45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현역 국회의원이 발 빠르게 예비후보로 등록하는 이유는 당내 경선의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달아오른 선거전에 본인을 더 부각시키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윤 의원은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12일의 하루 뒤인 13일 등록을 마쳤다.

내리 4선에 오르며 지역 기반이 탄탄한 윤 의원은 “지역 활동을 많이 하고 있는데, 현역으로 말을 잘못하면 선거법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것”이라고 말했다. 곳에는 같은 당 이중효 효창산업 대표이사와 민주당의 남영희 전 지역위원장·김정식 전 미추홀구청장 등 4명이 등록했다.

동구미추홀구 을은 지난 20대 총선 때 171표 차로 당락이 결정된 만큼 표심을 가름할 수 없다.

경제자유구역과 신도심을 대표하는 송도 을은 벌써 치열한 선거전이 예고됐다.

정 의원과 국민의 힘 민현주·민경욱·김기흥·백대용 등 4명이 등록을 마쳤고,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출사표를 던졌다.

정 의원 측은 “의원 본인의 예비후보 등록 의지가 강했다. 지난 4년의 노력을 바탕으로 재선을 통해 지역 주민에게 봉사할 기회를 얻기 위해 예비후보 등록을 빨리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곳은 지난 총선 때 정일영·민경욱 후보간 표차가 크지 않았다. 또 정의당 이정미 후보의 맹공으로 정 의원은 힘겹게 당선됐다.

지역에서 활동 중인 한 정치인은 “솔직히 현역 이점을 누리고 있는 국회의원이 일찍 예비후보에 등록한 것은 내년 선거 상황이 힘겹다는 반증”이라며 “내년 설을 전후해 정치 상황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보다 지역구 지키기가 더 급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전에도 선거사무소 설치, 어깨띠 착용, 선거 운동용 명함 배부, 전화 지지 호소, 일정 범위 홍보물 발송 등이 가능하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