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고차 수출의 80%를 담당하고 있는 인천항은 올해 중고차 수출 역대 최다인 50만대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 이는 한국 중고차 수출 산업에서 중요한 이정표이자 글로벌 시장에서의 우리나라의 위상을 더욱 강화할 기회다. 중고차 수출 증가는 국내 산업에 중요한 활력소가 되고 있으나, 이에 필요한 인프라와 정책 지원은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국내 중고차 수출 산업은 안정적인 수출단지의 부재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중고차 수출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로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다.

인천항 스마트 오토밸리 조성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다. 최근 임대차 계약 체결은 이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는 긍정적 신호로, 중고차 수출 산업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상반기에는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비관리청항만개발사업 실시계획 승인을 완료하고, 하반기에 1단계 조성사업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고금리 기조 속에서 스마트 오토밸리가 안정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송도유원지 중고차수출단지의 원활한 이전을 통해 인천항 중고차 수출물류기업 중 영세한 수출업체들이 안정적인 영업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군산 등 타지역에서 인천 중고차 수출 물동량을 타깃으로 한 자동차수출복합센터가 착공을 앞둔 만큼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있어야 한다.

대외적으로는 세계 중고차 시장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중고차 수출을 시작한 중국의 부상은 중고차 시장에서도 치열한 한·중·일 경쟁 관계의 서막이 열리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앞으로 인천항이 중고차 수출의 메카 지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인천시, 인천항만공사 및 인천항만업계가 협력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 중고차를 추가 야적할 수 있는 행정적 지원, 중고차 수출업체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금융 및 세제 지원, 중고차 수출산업의 발전을 위한 연구개발 등이 필요하다. 인천항 관련 기관들은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어 중고차 수출 산업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