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더 빛나는 도시, 관광객 발길 이끈다

국제명소형 특화도시 선정
2025년 야간 관광객 110만명
소비지출액 770억 목표 설정

드론쇼·미디어아트 등 진행
올 지역 소비 213억 유발 효과
내년 개항장 등 사업 확대키로
▲ 낮에는 '모든 길은 인천에서 통한다', 그리고 해가 지면 '모든 밤은 인천으로 통한다'. 사진은 'all nights INCHEON' 드론쇼 모습. /사진제공=인천시

빛은 황홀하다.

야경에 빛이 더해지면, 낮에 볼 수 없던 심미한 세상 속으로 빠져든다. 빛이 그려낸 것은 반짝이는 것만이 아니다. 빛과 어우러진 그림자 또한 야경의 한몫을 담당한다. 그렇게 인천에 어둠이 깔리면 빛이 더해져 더욱 멋들어진 도시로 탈바꿈한다. 낮과는 다른 세상 속 '인천', 모든 길은 인천으로 통한다('all ways INCHEON')와 모든 밤은 인천으로 통한다('all nights INCHEON')는 같다. 낮과 밤이 항상 밝고, 환한 곳. 전국에 단 한 곳 '인천'밖에 없다.

▲ 낮에는 '모든 길은 인천에서 통한다', 그리고 해가 지면 '모든 밤은 인천으로 통한다'. 사진은 '캔들라이트콘서트' 모습. /사진제공=인천시

찾고 싶고, 머물고 싶은 '도시'. 낮의 매력은 밤이 되면 배가 된다.

인천은 낮과 밤이 모두 아름다운 곳이다. 인천시가 야간관광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인천의 매력을 전국을 넘어 세상 모든 곳에 전파하기 위해서다.

인천시는 “야간관광은 야간시간을 활용한 관광 활성화로,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와 관광명소를 야간까지 제공하여 관광객의 체류시간·관광소비 증대를 유도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사업”이라며 “인천은 문화체육관광부가 2022년 처음으로 진행한 '야간관광 특화도시 공모' 사업에 참여해 대한민국 최초의 '국제명소형 야간관광 특화도시'로 선정돼 타 시·도보다 선제적으로 야간관광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은 지난 2022년 12월 '백년의 밤이 공존하는 빛의 관광 도시, 인천'을 선포했다.

시는 “우리나라의 근대와 미래를 연결하고 100년의 역사가 숨쉬는 인천의 밤을 알리기 위해 빛의 도시 인천을 더욱 알리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인천의 도시 브랜드인 모든 길을 인천으로 통한다('all ways INCHEON')과 연결된 모든 밤은 인천으로 통한다('all nights INCHEON')을 목표로 정하고, 2025년까지 야간 국내외 관광객 110만명 유치, 소비지출액 770억원, 야간일자리 3000명 창출을 목표로 세웠다.

실천을 위해 야간관광 콘텐츠 개발 및 육성, 야간관광 여건, 야경명소 조성 및 홍보·마케팅의 4개 분야 총 21개 세부사업을 추진 중이다.

빛의 도시 인천 사업은 진행형이다.

▲ 낮에는 '모든 길은 인천에서 통한다', 그리고 해가 지면 '모든 밤은 인천으로 통한다'. 사진은 '캔들라이트콘서트' 모습. /사진제공=인천시
▲ 낮에는 '모든 길은 인천에서 통한다', 그리고 해가 지면 '모든 밤은 인천으로 통한다'. 사진은 'all nights INCHEON 페스티벌' 모습. /사진제공=인천시

올봄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송도센트럴파크를 무대로 드론쇼가 4회 열리며 매회 5000명 이상이 방문했다. 가을에는 같은 곳에서 트라이보울과 어울려 미디어아트와 루미나리에, 공연이 어우러지는 'all nights INCHEON 빛의 정원, 송도' 페스티벌을 열었다.

시에 따르면 야간 콘텐츠와 야간관광 여건 조성으로 2023년 26만7000명의 관광객을 인천으로 유치하고 지역 소비 약 213억원을 유발하는 가시적인 성과가 거뒀다.

민간 협력도 빛의 도시 인천의 한 축이다. 롯데웰푸드와 협업으로, 미식과 야경을 2층버스로 즐길 수 있는 무빙 파인 다이닝 프로그램 '쉐푸드버슐랭'을 인천으로 유치해 '버슐랭 인천편'을 운영해 홍보 콘텐츠 118만 조회 수를 기록했고, 서울을 중심으로 개최된 야간걷기대회가 인천에서 열렸다.

이러한 성과는 수치로도 확인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 올해 야간관광 핵심 대상지였던 송도동의 경우 주요 행사가 개최된 지난 5월, 방문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5.4%가 증가했고, 야간시간대 방문자 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24.7% 늘었다. 이 기간 숙박 방문자도 87.7%로 껑충 뛰며 야간관광이 신규 관광객 유입과 체류 시간 증대에 효과가 있음이 확인됐다.

시는 2024년부터 중구 월미도·개항장과 송도를 중심으로 펼쳐져 '백년의 밤이 공존하는 인천'을 느낄 수 있는 사업을 벌인다.

개항의 역사와 수많은 최초의 것을 간직한 중구 개항장에서는 인천의 과거를, 송도 지역에서는 인천의 미래를 경험하는 색다른 콘텐츠를 선사한다. 2023년 하반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밤이 더 아름다운 야간관광 명소,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에 송도 센트럴파크, 트라이보울, 월미테마파크, 개항장과 차이나타운, 노을야경투어의 5곳이 뽑힌 만큼 한국관광공사와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

송도 센트럴파크는 국내 최초로 바닷물을 이용한 해수공원으로, 공원 내 인공수로에는 수상택시와 카누 등 레저 시설이 갖춰져 있어 다양한 문화체험이 가능하다.

트라이보울은 공연·전시 등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제공하는 공연장으로, 평평한 바닥 위에 벽과 천장의 변화를 만드는 일반 건축공간과 달리 평평한 천장 밑에 자유로운 곡면의 바닥을 만든 건축물이다. 센트럴파크의 야경과 어우러지는 이색적인 모습에 관광객들이 찾는다.

중구 월미문화로에 있는 월미테마파크는 지상 70m 높이 하이퍼드롭부터 디스코 팡팡, 2층 바이킹, 인천 앞바다가 보이는 115m 대관람차 등 다양한 어트렉션을 즐길 수 있다.

중구 차이나타운과 개항장은 1883년 인천항 개항 이후 일본과 중국 등 다양한 국가의 조계지가 들어서 이국적인 거리가 만들어졌다.

노을야경투어는 송도 인천도시역사관 앞 인천종합관광안내소에서 출발해 송도 센트럴파크와 인천대교를 거쳐 다시 영종도로 향한다. 바다 위 요트와 왕산마리나, 송도국제도시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야간관광의 중요성은 앞으로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인천은 새롭고 다양한 야간 콘텐츠를 개발하고 조합해 관광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생활인구 증대에 더욱 힘쓸 예정이다”고 말했다.

관광객의 안전, 교통 환경 개선과 더불어, 특별하고 이색적인 경험을 줄 수 있는 야간 콘텐츠들로 관광 경쟁력을 높여 명실공히 야간관광 대표 도시로 발전해 갈 수 있도록 관련 기관들과의 협업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다.

인천은 이제 '밤마다 인천'이라는 닉네임이 붙었다.

시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야간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브랜드 확산은 물론, 단계적인 사업 확장 및 연계 사업 추진을 통해 인천의 야간경제를 활성화하고, 중장기적으로 관광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