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예학회, 내일까지 경인교대 전시회
박 이사장 “전통 알리고 명맥 이어졌으면”
▲ '제8회 인천서예학회전' 전시 모습.
▲ '제8회 인천서예학회전' 전시 모습.

침체되어 있는 서예 문화 활성화와 지역 서예의 명맥을 이어나가기 위해 꾸려진 '인천서예학회'가 6년 만에 전시회를 열었다. 오는 28일까지 경인교육대학교 지누지움에서 진행되는 '제8회 인천서예학회전'에는 총 66명의 회원이 선별해 내놓은 다양한 작품들이 걸린다.

삶의 깊이와 방향성을 깨닫게 하는 짧은 사자성어부터 울림을 주는 한시, 다산 정약용 선생의 어록과 천자문까지 한 획 한 획에 정성과 혼을 담은 귀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 혜당 이명이 '이순신장군의 시조'
▲ 혜당 이명이 '이순신장군의 시조'

박영동 인천서예학회 이사장은 “70∼80년대까지만 해도 인천에서 서예 활동이 왕성했다. 인천 서예 맥을 이어가자는 취지로 단체를 만들었고 약 40년 정도 활동해왔다”며 “당초 제 호에서 착안해 '람정서도회'로 지내다 지난해 정관을 개정해 단체명을 바꿨다. 코로나로 막혀있던 전시회가 6년 만에 열렸고 '인천서예학회' 이름을 달고서는 첫 전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천대학교와 인하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오랜 시간 강의를 해왔다. 그 연이 지금까지 닿아 회원이신 분들이 많다”며 “(이번 전시회에) 많은 분이 참여해주셔서 인천에서 단일규모로 열리는 서예 전시회치고는 꽤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 눈솔 이병남 '다산 정약용선생의 어록'
▲ 눈솔 이병남 '다산 정약용선생의 어록'

특히 이번 전시회는 장소 선정에 큰 의미를 뒀다.

대한민국 미래 교육의 산실인 교대에서 전시회를 진행함으로써 미래 꿈나무들이 서예와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다는 소망으로 지누지움을 택했다.

▲ 도감 류중섭 '千字文(천자문)'
▲ 도감 류중섭 '千字文(천자문)'

박 이사장은 “예전에는 교대에서 교양과목으로 서예를 가르쳤지만, 지금은 찾아보기 어렵다. 초등교원으로 발령을 받아도 현장에서 서예 교육이 이뤄지지 않음을 뜻한다”면서 “저희 전시회를 통해 다시 서예 교육이 이뤄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초·중·고 정규 교과과정으로 채택은 어렵겠지만, 한국의 전통문화인 서예를 알리고 다음 세대로 명맥이 이어졌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으로 경인교대에서 전시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

▲ 람정 박영동 '학해무변(學海無邊)' : 학문의 세계는 끝이 없다
▲ 람정 박영동 '학해무변(學海無邊)' : 학문의 세계는 끝이 없다

“내년부터는 국제교류전도 진행해 한국 서예의 멋과 전통을 알리려 합니다. 얼마 남지 않은 올 연말, 그윽한 묵향 담긴 작품들과 함께하세요.”

/글·사진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