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계양역 일대에 붙은 게시물. /엑스 갈무리

‘아내 유품이 담긴 가방을 찾아 달라’는 게시물을 지하철 역사 인근에 붙여 안타까움을 자아낸 70대 노인(인천일보 12월22일자 7면 “아내 유품 담긴 가방 찾아주세요”)이 주변의 도움으로 가방을 되찾았다.

고모(76)씨는 22일 언론에 “경찰관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제가 계양역 역사 내에서 가방을 메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려줬다”며 “전동차 안에 두고 내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유실물 센터에 연락했더니 다행히 가방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에겐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소중한 아내 유품을 되찾게 돼서 정말 다행이다. 관심을 갖고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당초 고씨는 지난 8일 충남 서산시로 출장을 갔다가 자택이 있는 경기 김포시로 가기 위해 계양역에서 아들 차를 탔고, 길가에 잠시 놔둔 가방을 깜박해 분실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그는 분실물 습득 소식을 약 일주일간 기다리다 이달 16일 계양역 일대 10곳에 ‘가방을 찾아 달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직접 붙였다.

한 누리꾼이 해당 게시물을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리면서 주변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고씨는 전날 인천일보와 통화에서 “잃어버린 USB에 2년 전 곁을 떠난 아내 생전 사진과 장례식장 사진 등이 모두 담겨 있다”며 “가방을 주운 분은 지금이라도 이 글을 보게 되면 꼭 돌려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