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근대문학관 ‘사진으로 읽는 인천 근현대 소설’

세계적 명성 윤정미 작가 새로운 시도
인천 기반 소설 15편 재해석…30여점 전시
"장소·배우 캐스팅 등 구상 즐거운 작업"
▲ 윤정미 작가 작품 '중국어 수업'

근현대 소설을 사진으로 재해석한 전시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천에서 열리고 있다.

인천 중구 한국근대문학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올해 하반기 기획전시 ‘사진으로 읽는 인천 근현대 소설’은 인천을 다룬 15편의 근현대 소설을 사진 등으로 표현해냈다. 인천을 주요 콘텐츠로 문학과 사진예술 두 방면에서 인천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시도다.

▲ 윤정미 작가 작품 '인간문제'<br>
▲ 윤정미 작가 작품 '인간문제'

이번 전시는 세계적인 명성의 윤정미 사진작가가 함께했다. 윤 작가는 ‘핑크&블루 프로젝트’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현재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며, 최근에는 제21회 동강국제사진제에서 수상하는 등 국내외에서 활발히 작품 활동을 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근현대 소설을 사진과 설치미술 등으로 재해석한 총 30여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1900년대 ‘신소설‘부터 현대 작품에 이르기까지 약 한 세기에 걸쳐있는 소설들을 문학과 사진 장르로 융합했다.

▲ 윤정미 작가 작품 '새벽 출정'
▲ 윤정미 작가 작품 '새벽 출정'

윤정미 작가는 “소설에서 인상 깊은 장면을 선정하고 어떤 장소에서 어떤 배우를 캐스팅해서 어떤 옷과 소도구를 사용해 어떻게 찍을 것인가를 구상하는 단계가 가미되어 평소와는 다른 이질적이면서 또한 즐거운 작업 과정이었다”며 “시공을 초월해 존재하는 인간 본연의 문제와 감정을 마주하고 표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한층 성숙해지고 깊어지는 값진 계기였다”고 밝혔다.

▲ 윤정미 작가 작품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 윤정미 작가 작품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한국근대문학관을 운영하는 인천문화재단은 “일제강점기와 전쟁, 근대화, 산업화, 민주화, 다문화 등 한국사의 굵직굵직한 흐름은 곧 근현대 소설 속 인천의 형상화 방식이기도 하다”면서 “소설이라는 매개체가 있기는 하지만 (이번 전시는) 사진으로 보는 인천의 역사다”라고 설명했다. 내년 4월28일까지, 관람료 무료, 매주 월요일 휴관.

/글·사진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