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구역 2의료원·소방서 설치
B·D 구역엔 대규모 공원 조성
주변 조화 따져 보존 여부 결정
▲ 20일 유정복 인천시장이 시청 브리핑룸에서 부평 캠프마켓 반환과 관련해 기자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부평미군기지로 불렸던 캠프마켓의 D 구역 23만㎡가 국방부로 반환 절차를 마치면서 인천시는 해당 지역 개발 계획에 속도가 붙을 거라고 내다보고 있다. 캠프마켓이 미국 측에 있을 때와는 상황이 180도 다르다는 계산이다.

80년 넘는 긴 세월 동안 시민 출입이 차단됐던 캠프마켓은 인천시 목표대로 열린 공원으로 조성돼 부평 도시공간 재편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0만㎡ 녹지네트워크, 부평 도시 지도 바꾼다

인천시는 애초부터 반환이 지연된 부분을 극복하고 캠프마켓을 시민의 뜻이 담긴 공원으로 조성하고자 다양한 사업을 선제적으로 추진해왔다. 공원 조성 방향을 가시화하고 사업을 본궤도로 올리기 위해 시민 소통을 기반으로 마스터플랜을 수립 중인 게 대표적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진행될 마스터플랜 작업이 마무리되면 공원 조성 방향의 큰 틀은 잡힐 예정이다.

제3보급단과 캠프마켓, 부평공원을 아우르는 110만㎡ 녹지 네트워크는 공원 계획에서 핵심이다. 여기에 생태와 역사, 문화를 녹여 인천 거점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부평구 원도심엔 녹지공간이 많지 않다는 한계가 있었는데 캠프마켓은 상황을 반전시킬 것”이라며 “단절된 동서 교통망 해소를 위해 장고개 도로도 2025년 조기 개통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근대유산 즐비한 D 구역. “역사적 가치 지킨다”

캠프마켓 부지에는 1939년 일본 육군의 무기공장 '조병창'이 들어섰고, 1945년 해방 이후 주한미군이 주둔하면서 84년 동안 민간인의 출입이 가로막혔었다.

이후 한미 합의에 따라 전체 44만㎡ 가운데 A·B 구역 21만㎡는 2019년 12월 반환됐고, 나머지 D 구역 23만㎡가 20일 주한미군에서 우리 국방부로 공식 반환됐다.

2019년 반환된 캠프 마켓 A·B 구역은 2020년부터 국방부가 주관해 토양 정화작업을 진행 중이다.

A 구역(11만㎡)에는 인천 제2의료원과 소방서, 도로가 들어설 예정이며 B 구역(10만㎡)과 D 구역(23만㎡)에는 가칭 '인천식물원'을 포함한 대규모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번에 반환된 캠프마켓 D 구역엔 미군이 쓰던 옛 건물부터 비교적 최근 시설까지 근대 건축물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할로 넘어온 만큼 출입이 자유롭게 되면 문화재 조사 등을 통해 역사적 가치를 따져보기로 했다.

정화 작업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문화재청 주관으로 문화재 조사를 내년 상반기에 진행한다. 이후 새로 들어설 공원과의 조화를 따져 보존할 부분들을 추리기로 했다.

일각에선 국방부와 인천시의 협의가 생각보다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인천시가 부담해야 할 캠프마켓 토지 매입비가 기지 반환 일정 지연과 지가 상승 등으로 크게 늘어나는 부분이 대표적이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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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년의 기다림, 마침내 온전히 돌아온 캠프마켓 1939년 일제강점기 조병창 이후 광복을 거치며 주한미군지기로 사용됐던 옛 부평 미군기지, 캠프마켓의 전 구역이 84년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정부는 20일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합동위원장 간 협의를 통해 캠프마켓 잔여 구역 등 5개 미군기지 약 29만㎡ 규모의 부지 반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관련기사 : 인천시, 캠프마켓 공원화 속도…근대 건축물 조사키로이번에 반환받은 부지는 인천지역 캠프마켓 잔여 구역(22.9만㎡)과 감악산 통신기지(3만㎡, 연천군), 불모산 통신기지(769㎡, 창원시), 진해 통신센터(4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