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의혹 정치인 조사 주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구속되자 그의 지역구였던 계양지역 주민들은 “황당하고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19일 오후 인천지하철 1호선 계산역에서 만난 곽모(66)씨는 “계양에서 오래 활동한 정치인의 구속 소식을 들으니 황당하고 실망스럽다”며 “정치에 실망한 적이 많아 이제는 별다른 기대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민 신모(61)씨는 “지역을 발전시켜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투표를 했었는데 실망감이 크다”며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송 전 대표는 2000년 16대 총선 때 계양구 선거구에서 국회의원에 처음 당선됐다. 이후 해당 선거구는 갑·을로 나뉘었다.
그는 17·18·20·21대 계양구을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5선 의원으로 이름을 올렸으며, 2010년에는 민선 5대 인천시장까지 역임했다.
일부 시민들은 송 전 대표가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계양지역을 떠나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점을 지적하며 “더는 실망할 것도 없다”는 냉담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송 전 대표의 구속이 내년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윤형선 국민의힘 계양을 당협위원장은 “이미 주민들은 지난해 지방선거를 계기로 송 전 대표에게 배신감을 느껴 반감이 큰 상황”이라며 “차기 총선의 유불리를 따지기 쉽지 않지만 이번 사건으로 유권자는 더욱 신중하게 한 표를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인숙 정의당 계양구 지역위원장은 “앞으로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이미 송 전 대표는 계양을 떠난 인물로 차기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 봐야 한다”며 “특히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거론되는 정치인들에 대한 조사·처리 과정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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