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주년, 성과·아쉬움 공존
창단 첫 ACL 선전·2년 연속 파이널A
박승호·최우진 등 유망주 가능성 확인
올시즌 목표 간발의 차 무산은 아쉬움

● 내년 시즌 선수단 변화
에르난데스 등 주축 겨우내 행보 관심
주전 GK 김동헌 군 입대로 잠시 이탈
대체선수 영입 포함 스쿼드 구성 관심

● 전달수 대표 거취
재신임 요구 게시글, 600개 이상 동의
일부 팬, 입지 흔들리면 트럭시위 의지
구단 “공식적으로 임기는 내년 말까지”
▲ 지난 11월1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6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전북 현대의 경기. 인천 김도혁(7번)이 골을 넣은 뒤 팬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유나이티드

“두 시즌 연속 파이널 A에 진출했지만 아직 확고한 팀 실력이라고 말하기는 이르다. 이번 시즌 수원 삼성처럼 자칫하면 강등 위기가 또 다시 찾아올 수 있다고 본다.”

지난 9일 인천 중구 신포동 인천 유나이티드 플래그십 스토어 '블루마켓'에서 만난 임중용 구단 전력강화실장에게 '내년 시즌 구단 전망을 어떻게 보는지' 묻자 돌아온 말이다.

임 실장은 “내년 시즌 목표도 일단 파이널 A 진출에 맞춰질 것”이라며 “(더 높은 목표인) 정규 리그 우승이나 ACL 재진출을 거론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본다”며 '신중론'을 펼쳤다.

올 시즌 인천은 창단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창단 20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처음 진출해 '4승 2패'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고, 정규 리그에서도 지난 시즌에 이어 상위권 그룹인 파이널 A 안착에 성공했다.

비록 아쉽게 시즌 초 세운 목표인 ACL 16강과 2년 연속 ACL 진출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고 기대를 품게 한 한 해였다.

이제 구단 시선은 내년 시즌을 향해 있다.

▲ 최우진
▲ 최우진 /사진제공=인천유나이티드

시즌 후반 신진호, 이명주 등 베테랑 선수들이 부상이나 피로 누적으로 아웃되면서 대거 투입된 영건들의 맹활약은 올 시즌 인천이 거둔 최고 수확 중 하나였다.

박승호, 최우진, 박현빈, 홍시후, 김건희 등으로 35라운드 광주FC전을 비롯해 여러 차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내년 시즌부터는 더 이상 '깜짝 활약'이 아닌 본격적인 주전 경쟁을 예고했다.

올겨울 이적 시장에서 선수단 변화가 있을지 여부도 인천 팬들의 주요 관심 포인트 중 하나다.

▲ 에르난데스
▲ 에르난데스 /사진제공=인천유나이티드

에르난데스와 음포쿠가 그 중심에 있는 선수들로 각각 전방과 중원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선수들인 만큼 이들이 내년 시즌에 인천 유니폼을 입느냐에 따라 팀 전력에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올 시즌 여러 차례 '슈퍼 세이브'를 보여주며 든든히 뒷문을 지켰던 김동헌이 군에 입대하면서 생긴 공백을 어떻게 메꿀지도 관건이다.

구단은 대체 선수 영입에 나선 가운데, 팬들 사이에선 부천FC 이범수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 전달수 대표
▲ 전달수 대표 /사진제공=인천유나이티드

내년 시즌 팀 전력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사안은 아니지만 최근 전달수 구단 대표 거취 문제도 다시 거론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인천시 시민 소통 게시판에는 '전달수 대표 신임을 명확히 해 달라'는 취지의 글이 올라와 현재까지 약 600개 동의를 받은 가운데 일부 팬들은 향후 전 대표 입지가 흔들릴 경우 다시 '트럭 시위'에 나서겠다는 의지 표명도 하는 상황이다.

구단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정확히 어떤 근거나 배경을 가지고 이 같은 글이 올라왔는지 모르겠다. '대표 이사 교체 건'은 매년 초 열리는 주주 총회를 통해 다루는 사안인데 주총 날짜가 다가오니까 일부 우려하는 팬들이 걱정해서 올린 게 아닌가 싶다. 현재 공식적으로 전달수 대표의 임기는 내년 말까지이다”고 전했다.

한편 선수단은 연말까지 휴식을 보내고 내년 초부터 다시 담금질에 들어간다.

A·B팀으로 나누어 내년 1월 8일부터 태국으로 전지훈련을 나간다. 감독과 코치진의 판단에 따라 추가 휴식이 필요한 B팀은 13일 출국해 31일까지 훈련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후 2월에는 국내에서 약 2주간 전지훈련이 예정돼 있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