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주거정책 잘 다뤄…대안 등 마련을
'신중년 일자리 창출 필요성' 공감

'흔들리는 지방재정' 피해는 주민
불필요 예산 없는지 잘 살펴주길

총선에 집중…후보 장단점 알려야
'경실련 부도덕·불성실 의원 명단' 해설을

공공의대 당위성·서해5도 등 보도를
▲ 이준한 위원장(인천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이 한 달 동안의 지면평가를 하고 있다.

인천일보가 한 달간 보도한 기사에 대해 살펴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시민편집위원회가 지난 18일 오후 4시30분 인천일보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위원들은 '인천, 수도권 2030을 품다', '긴급점검-흔들리는 지방 재정' 등의 기획기사를 호평하며 지역신문만이 할 수 있는 아이템 발굴과 주요 현안에 대한 지속적인 보도를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전문가와 시민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이 후보자들의 면면을 살펴볼 수 있는 접근과 보도를 제안했다. 다음은 위원들 의견. 성명 가나다순.

▲강원구 인천문화재단 이사

다른 지역에는 없는 인천만이 지닌 것들이 참 많다. 섬과 바다, 해안 등이 대표적이다. 새해에는 지역신문만이 할 수 있는 기획을 진행했으면 한다. 예를 들어 인천 섬의 속살들을 들여다보고 가치를 부각하는 아이템을 들 수 있다. 인천일보만이 할 수 있고 인천만이 할 수 있는 일들 말이다. 가장 인천적인게 세계적인 것처럼 이러한 가치를 지속적으로 추구해야 한다.

▲김광석 인천대학교 교수

인천∼제주 항로를 운항했던 '비욘드 트러스트호' 면허 반납 기사를 봤다. 이용자가 많은데 인터뷰 등을 통해 대안을 강구했으면 좋겠다.

1일자로 '남북 관계 경색모드 연평도 대피소 부족' 기사가 게재됐다. 인천의 섬을 서해5도 주민들이 지키고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정책에 신경을 써야 한다. 서해5도종합발전계획이 차질없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장기적 대안이 될 수 있는지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추가 보도를 해주었으면 한다.

'흔들리는 지방 재정' 기사의 내용처럼 피해는 지역주민들에게 돌아간다. 예산과 관련해 공약사항 위주의 편성으로 필수적으로 챙겨야 하는 부분이 샌다는 이야기도 있다. 불필요한 부분에 대한 예산, 총선용 예산 등은 없는지 인천일보가 살펴봤으면 한다.

▲김성아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기획국장

당장은 총선 대비 필요성을 느끼고 집중해줬으면 한다. 의원들 자질 검증하는 게 우선이다. 요즘 대부분 시민이 관심 갖는 후보자들의 도덕성과 범죄 사실 등을 통해 이목을 집중시키면 선거에 관심 가지는 시민 또한 늘어날 것이라 생각한다.

선관위에 등록한 주요공약들, 지역구별로 정말 잘 해왔는지 평가하고 칭찬할만한 건 부각해야 한다. 반대로 지키지 못했다면 지키겠다는 약속을 다시 받거나, 대안 할 수 있는 새로운 인물을 부각하는 작업을 해줬으면 한다.

직접 평가하는 계기가 되면 색 구분 안 하고 인천 위해 뛰는 인물을 발굴할 수 있을 것이다. 선거용이 아니라 인천만을 위해 애쓰는 의원이 누구인지 시민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

▲박소영 법무법인 케이앤피 대표변호사

'흔들리는 지방 재정', '인천, 수도권 2030을 품다' 기획기사 잘 봤다. 시기가 좋았고 많은 정보를 제공해줘서 감사하다.

다만 '흔들리는 지방 재정' 기사에 공무원 수 등이 나왔는데 시민 입장에서는 와 닿지 않을 수 있다. 시민들에게 어떤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보도해줬으면 한다. 시민 입장에서 재정위기 있다는 건 어떤 이야기인지, 시민들 입장에서 어떤 활동 하면 좋을지 다뤘으면 좋겠다.

'인천, 수도권 2030을 품다'에서 다른 나라 사례 등을 활용해 지적한 점 좋았다. 현 사실 분석에만 머물지 말고 정책당국도 좋은 사례를 통해 깊게 고민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듯하다. 청년은 신혼, 육아, 출산, 일자리까지 연결된다. 일자리의 경우 기업은 사람이 없다 하고 구직자들은 일자리가 없다고 한다. 다방면에서 분석해 정리하고 시사점을 던져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선택 전 선진화시민행동 사무국장

'인천, 수도권 2030을 품다'에서 임차보증금 이자 지원과 주거안정 지원정책을 발굴하는 다른 지역과의 인천 정책의 차이점을 지적했다. 일본 등 여러 선진국의 좋은 사례도 잘 다뤘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기사에 과거 인천시 내용과 정당 멘트가 나갔는데, 자칫 특정 정파에 우호적이거나 편파적이라는 오해가 생길 수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해 신경 쓰고 문제점에 대한 대안 제시 등도 있으면 좋겠다.

▲이완식 H&J 산업경제연구소 소장

인천일보 존재 이유는 지역 언론으로서 지역에 대해 판단하고 응원할 부분은 응원하고 반대로 견제할 부분은 견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획기사를 통해 지면을 꾸려 나가야 한다. 올해 '총선기획'도 그렇고 '신혼N컷' 기획 내용도 좋았다. 재외동포청 기획은 이슈를 만들어 끌고 가는 지속성이 있어 좋았는데 이후 돋보이는 기획이 안 보였다. 연중 및 월요기획 등으로 지면을 채워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아울러 이슈 메이킹 중 하나는 인물이다. 인터뷰와 좌담회를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 지면이 화려해질 것이다.

새해에는 기업이나 경제 관련 단체, 재단 등 기사가 많이 쏟아지길 바란다. 기자가 부족하다면 객원기자를 모집하거나 시민기자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천일보가 열독률 1위를 했다. 인천시민과 경기도민 누구나 열독할 수 있는 인천일보가 되길 바란다.

▲이준한 인천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지난 5일 선거구획정안이 나왔는데 7일자에 기사가 게재됐다.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의미나 효과, 영향 등을 잘 정리했다고 보여진다. 인천과 관련한 선거구획정 문제를 잘 분석했으며 시의적절했다.

반면 경실련 자료를 토대로 불성실·부도덕 현역의원 명단 공개 기사도 나왔다. 실제 부도덕한 의원 이름은 없거나 반대로 명단에 있어 의문을 갖게 되는 부분이 있었다. 조금 더 해설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다.

총선과 관련해 현역의원들에 대해서는 공약 이행률과 불법을 행한 일은 없는지 등을 평가해 구독자들에게 기준을 제시했으면 한다. 너무 흥미 위주 신문 선거 분석은 지양해야 한다. 꾸준히 나오는 공공의대 내용은 시민 공감대 형성뿐 아니라 중앙정부 정책 결정에 중요한 기사를 싣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 주제에 대해 계속 관심 가져줬으면 한다.

▲임희정 노사발전재단 중부지사 인천중장년내일센터 소장

8일자 '인구대비 의료인력 수 꼴찌, 공공의대 신설 당위성 뚜렷' 기사에 눈길이 갔다. 인천이 의료 취약지임을 알 수 있었다. 현재 발의된 공공의대 설립 관련 법안이 상임위원회에 계류 중인 것으로 아는데, 끈질긴 보도가 이어졌으면 한다.

15일자 '인천시, 신중년 일자리 창출 필요' 보도와 같이 신중년에게는 맞춤 고용 서비스가 제공돼야 한다는데 공감한다. 지역 내 내일센터, 폴리텍대학, 고령사회대응센터 등이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향후 다양한 기관 전문가의 인터뷰 등도 함께 보도됐으면 한다.

▲정지홍 인천주니어클럽 수석부회장

13일자에 인하대 김포메디컬캠퍼스 조성 사업과 관련한 기사가 게재됐다. 김포도시관리공사가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들의 주장을 설명했는데, 인하대나 건설사 등 다른 갈등 대상자들의 입장이 반영되지 않았다. 일방적인 입장만 전달되지 않도록 상반되는 주장에 대한 취재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15일자 '인천시, 느슨한 행정 … 효성도시개발 갈등 키웠다' 기사 내용처럼 절차상 하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 시장부터 지금 시장에 이르기까지 공무원들의 미흡한 행정에 대한 지적을 해줬다. 앞으로도 문제점에 대해 강하게 질타하고 지속적으로 보도해 언론의 감시와 견제 기능을 발휘하고 알렸으면 한다.

▲조강희 인천업사이클에코센터장

박현수 인천일보 사장이 올 초에 처음 왔다. 사실 시장과 가까운 분이라고 알려져서 우려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 지나고 보니 인천일보 임직원들의 역량이 탄탄해 그런 것과 관계없이 인천일보가 독립 지역 언론으로서 치우치지 않고 역할을 해준 것 같다. 그러한 점들이 증명된 거 같아 반갑고 감사드린다. 아울러 시민편집위원회의 지적 등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조부현 ㈔인천광역시자원봉사센터 센터장

'흔들리는 지방 재정' 기획 기사 잘 봤다. 시민들이 세수부족에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 각자 위치에서 역할을 하는 기관이나 단체의 이야기를 들어봤으면 한다. 지속해서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

'인천, 수도권 2030을 품다' 내용처럼 주거문제 등으로 인천으로 유입이 늘고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맞춤형 정책이 많이 필요하다. 연구나 기타 세부적인 것들이 미약한 게 사실이다. 시에서 많이 관심 갖고 유입되는 세대들에 대한 세밀한 정책이 필요하다. 지속적으로 기획기사 등을 통해 관심 가져 내년에는 정책적으로 대안이 나올 수 있길 바란다.

인천시가 자립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돕기 위해 '시민멘토'를 꾸렸다는 보도를 봤다. 부족한 자원을 연계해주는 기관과 역할이 있다는 걸 보도를 통해 드러내 줬으면 좋겠다.

▲홍재형 남동구체육회부회장

공무원들 월급도 못줄 정도로 지방재정이 안 좋은 상황이다. 이미 여러 차례 기사가 나왔는데 이에 대한 대책이 있는지, 시 정부에서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경제 활성화에 전념하는 책임자가 있는지, 있다면 어떠한 대안을 세우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국민 세금으로 운영하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경제 상황이 안 좋은데 자본금을 투자하여 사업을 영위하는 자영업자들의 고충을 짐작할 수 있다.

혈관이 막히면 사람도 살 수 없듯이 경제를 살리는 방범 민관이 함께 고민하여 슬기롭게 난국을 헤쳐나갔으면 한다. 경제난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각계각층의 자문을 구하는 기사가 절실히 필요한 때다.

▲ 18일 인천일보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3년 12월 시민편집위원회'에 참석한 편집위원들이 한달동안의 지면평가를 하고 있다.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 18일 인천일보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3년 12월 시민편집위원회'에 참석한 편집위원들이 한달동안의 지면평가를 하고 있다.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정리=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