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아동복지과 김유주·사은희·심지혜·정나은 씨]

사회 단절 30대 여성 마음 돌려
암 말기 홀몸노인 고독사 막기도
공공·민간 연계 문제 해결 호평
“우리 팀의 역할은 적극적인 복지”

사회와 단절한 채 혼자 노환을 앓고 있는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던 30대 여성을 사회에 복귀 시켜 회사에 취업시킨 광주시 공무원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광주시 아동복지과 복지지원팀에 소속돼 있는 복지특공대 어벤져스팀이 그 주인공이다.

이 팀은 김유주(41·경력 11년), 사은희(42·경력 10년), 심지혜(40·경력 8년), 정나은(34·경력 8년) 등 4명의 통합사례관리사들이 소속돼 있어 '판타스틱 4'로도 불린다.

지난 1월초 어려운 가정을 방문하던 주임록 광주시의회 의장으로부터 혼자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를 돌보면서, 본인도 사회와 단절해 살고 있는 박모(32·여)씨에 대한 제보를 받았다.

현장에 투입된 사 관리사는 현장을 조사하고 관리사들과 회의를 갖고 초기 상황을 진단하고 처방했다. 그러나 사회와 단절한 박 씨의 마음을 돌리기에 어려웠다. 사 관리사는 먼저 생활보조금 확보와 사회적 권리회복을 통해 박 씨의 마음을 열었다.

당시 사 관리사는 할머니의 위중한 것은 물론 박 씨도 장애와 건강악화를 확인하고 청년마음건강지원사업 등을 통해 사회성을 회복하는 동시에 주변의 도움을 받아 박 씨를 치유했다.

“회사에 취업해 직업인으로 출퇴근 하는 모습을 봤을 때 눈물이 났습니다.”

사회와 단절했던 박 씨를 사회의 일원으로 지난 12일 관내 한 업체에 취업할 때 상황을 떠올린 사 관리사는 눈물을 글썽였다.

또 가족들도 돌보지 않는 암 말기 환자로 혼자 살고 있던 독거노인 이모(66)씨에 대해 제보를 받고 출동한 심 관리사도 관리사들과 힘을 합쳐 이 씨를 돌봤다. 수개월동안 주위의 도움을 받아 이 씨를 돌봤지만 결국 사망했다.

“암말기라서 어쩔 수 없었지만 고독사를 막았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입니다.”

최근 정 관리사는 7~8년간 경제적 착취를 하면서 노예처럼 다룬 사람에 대해 제보를 받고 투입됐다. 정 관리사는 피해자에 대해 일단 신분을 회복시키고 법적 권리를 찾아주었다. 가해자에 대해서는 경찰에 조사를 의뢰해 법적 처벌을 받게 했다.

“단순하게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는 것만 아니라 어려운 이웃에 대해 초기 상담과 법적 권리회복 등 보다 적극적인 복지를 하고 것이 우리 어벤져스팀의 역할입니다.”

이같이 이들은 복합적인 문제에 직면한 위기가구와 대상자들의 의뢰가 있으면 지역사회 내 공공과 민간의 복지자원들과 연계해 해결하고 있다.

연간 70여 건의 복지 민원을 해결하고 관리하고 있는 어벤져스팀은 각자 그동안 쌓은 노하우로 보다 적극적인 복지 서비스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주위의 평가를 받고 있다.

/광주=글·사진 김창우기자 kc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