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자박물관, 내년 3월까지
3대 목판화·4대 동판화 선보여
▲ 알브레 히트 뒤러 作 '멜랑콜리아 Ⅰ'(1514년, 동판화, 오토쉐퍼박물관 소장)
▲ 알브레 히트 뒤러 作 '멜랑콜리아 Ⅰ'(1514년, 동판화, 오토쉐퍼박물관 소장)

'북유럽의 다빈치'로 불리는 알브레히트 뒤러의 작품이 인천에 상륙한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19일부터 내년 3월31일까지 개관 이후 두 번째 기획특별전 '문자와 삽화-알브레히트 뒤러의 판화를 만나다'를 개최한다고 18일 박혔다.

알브레히트 뒤러의 판화작품을 조명할 수 있는 3대 목판화와 4대 동판화가 모두 소개되는 것은 1996년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이후 27년 만이다.

▲ 알브레 히트 뒤러 作 '요한 계시록(묵시록)의 네 기사'(1497년경, 목판화, 오토쉐퍼박물관 소장)
▲ 알브레 히트 뒤러 作 '요한 계시록(묵시록)의 네 기사'(1497년경, 목판화, 오토쉐퍼박물관 소장)

이번 전시에는 뒤러를 대표하는 3대 목판화와 4대 동판화를 선보인다. 작품들은 모두 독일 슈바인푸르트의 오토쉐퍼박물관에서 빌려왔다. 뒤러를 대표하는 3대 목판화 중 '성모 마리아의 생애'는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의 생애를 묘사한 20점의 목판화 연작이다. '대수난'은 예수가 고통받는 모습을 담은 12점의 목판화 연작으로, 책 형태로 출간했다. '요한계시록(묵시록)'은 15점의 목판화 연작으로, 예수의 재림과 천국의 도래 등을 상징적으로 예언한 신약의 마지막 권 내용을 묘사했다.

▲ 알브레히트 뒤러 作  '아담과 하와' (1504년, 동판화, 오토쉐퍼박물관 소장)
▲ 알브레히트 뒤러 作 '아담과 하와' (1504년, 동판화, 오토쉐퍼박물관 소장)

4대 동판화 중 '아담과 하와'는 최초의 인류인 아담과 하와가 뱀의 형상을 한 마귀로부터 선악과(사과)를 받아 들면서 원죄를 짓기 직전의 성경 구절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기마병(기사와 죽음, 악마)'는 전쟁에 나서는 기사와 그의 동반자로서 이를 말리는 죽음, 그리고 뒤에서 교활하게 웃고 있는 악마의 모습을 나타냈다. '서재의 성 히에로니무스'는 성직자이자 학자인 히에로니무스가 서재에서 작업하는 모습을 담았다. '멜랑콜리아 Ⅰ'은 인간의 우울한 기질을 표현했는데, 침울하지만 깊이 생각하는 창의적인 사람으로서 뒤러의 자화상으로 해석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 알브레히트 뒤러 作 '서재의 성 히에로니무스'(1514년, 동판화, 오토쉐퍼박물관 소장)
▲ 알브레히트 뒤러 作 '서재의 성 히에로니무스'(1514년, 동판화, 오토쉐퍼박물관 소장)

이와 함께 다양한 체험 코너도 마련했다. 전시품 속 삽화 일부를 직접 찍어 나만의 그림일기를 완성해 보고, 뒤러의 3대 동판화 중 하나를 출력해 소장할 수 있다. 관람료 무료, 매주 월 휴관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