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한국도로공사와 대결에서 리시브하는 김연경. 사진제공=KOVO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여자배구 인천 흥국생명과 수원 현대건설이 격돌한다.

흥국생명은 20일 20일 오후 7시 인천삼산체육관에서 현대건설과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대결을 펼친다.

9연승에 도전하는 리그 1위 현대건설(12승4패/승점37)과 연패를 피하고 싶은 2위 흥국생명(13승3패/승점36)이 펼치는 이번 대결은 승점 6점짜리 승부나 다름 없다.

최근 흥국생명은 다소 주춤하는 모습니다.

지난 9일 GS칼텍스전에서 1대 3으로 패하면서 10연승이 가로막혔다.

14일 IBK기업은행전에서 3대 2 신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바꾸는 듯 했지만 17일 김천 원정에서 한국도로공사에 2대 3으로 패했다.

최근 흥국생명의 가장 큰 변화는 세터다. 2022년 시즌을 앞두고 무릎 수술을 받으면서 시즌 아웃됐던 프로 4년차 박혜진이 지난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다. 177cm의 비교적 큰 신장도 박혜진의 무기다. 하지만 주포 김연경, 옐레나 모두 좀처럼 깔끔한 공격을 펼치지 못하며 고전하고 있다. 전위에서 공격을 뚫어줘야 할 레이나 토코쿠(등록명 레이나)의 공격에 대한 상대 방어도 철저하다. 박혜진과의 호흡을 맞출 시간이 필요하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교체 자원이 부족한 것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김다은이 최근 경기장에 동행하고 있고, 한국도로공사전에서는 교체 투입까지 준비했지만 코트 위에 오르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3일 만에 선두 현대건설을 만나는 흥국생명에게 이번 경기는 선두 탈환의 기회인만큼 결코 놓칠 수 없다.

흥국생명은 1, 2라운드에서 모두 풀세트 접전 끝에 현대건설을 잡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반면 현대건설의 기세는 계속 오르고 있다.

정지윤의 부상 복귀 이후 다양한 공격 활로를 뚫으며 안정을 찾았고,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까지 아웃사이드 히터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팀 공격 균형을 이룬 모습이다.

고민지도 교체 투입돼 팀 수비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여전히 팀 서브는 최하위인 7위에 랭크돼있지만 블로킹 1위, 공격 종합 2위, 득점 3위에 랭크돼있다. 그만큼 막강한 공격과 득점력을 무기로 버텼다.

11월 12일 흥국생명과 2라운드 맞대결에서 2대 3으로 패한 뒤 8경기 연속 승리를 이어가고 있는 현대건설은 이번 3라운드에서는 흥국생명을 꺾고, 연승 행진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승점 6점 이상의 맞대결에서 현대건설이 연승 숫자를 9로 늘릴지, 흥국생명이 안방에서 선두를 탈환할 지 팬들의 이목이 쏠린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