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인천시체육회 시비보조금이 올해보다 약 5.9% 증가한 551억 원 규모로 편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 세수 감소 여파 등으로 넉넉지 않은 재정 상황에서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지만 구체적으로 보면 인천시 체육 시설 관리 등 민간 위탁금 인상 영향이 컸고 시체육회 자체 사업비는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는 분석이다.

17일 시체육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인천시의회 제291회 제2차 정례회 3차 본회의에서 '2024년도 인천시 일반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 수정예산안'이 가결되면서 시체육회 시비보조금도 확정됐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지난 14일 최종 확정된 시비보조금을 포함해 연말 이사회에 보고할 내년도 예산안을 작성하고 있다”며 “일단 내년 시비보조금의 경우 올해보다 약 5.9% 인상됐다”고 밝혔다.

올해 시체육회 시비보조금은 520억3780만원으로 이번 인상률을 반영하면 내년은 이보다 약 30억 원 증가한 약 551억 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전국 17개 시‧도 체육회 예산 현황 자료를 보면 전체 예산 중 시‧도 보조금이 75.8%, 국비 보조가 19.7%, 기타가 4.5%로 사실상 지방비에 조직 운영이 좌우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인천의 경우 올해 전체 예산 중 시비보조금이 77.64%를 차지한다. 매년 연말 확정되는 내년도 보조금 예산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는 배경이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일부 지역의 경우 내년에 30%까지 예산이 삭감될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아 분위기가 좋지 않았었다. 그에 비하면 인천은 선방한 셈이지만 사실상 민간 위탁금이 인상된 부분이 전체 인상률을 견인했고 시체육회 자체 사업비는 물가 상승률 수준 정도에 그쳤다”라고 말했다.

시체육회 세출 구조를 보면 시비보조금으로 진행하는 사업은 크게 민간경상사업보조와 민간단체법정운영비보조, 민간위탁금 세 가지로 나뉜다.

올해의 경우 인천시 체육 시설 관리와 시체육회가 사무위탁을 하는 시청운동경기부 운영 등에 쓰이는 민간위탁금이 전체 51.22%를 차지했고, 시체육회 자체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민간경상사업보조(체육육성사업, 체육회운동경기부운영비, 스포츠클럽 및 생활체육활성화, 국내및국제대회지원)은 그 절반에 못 미치는 20.23% 정도이다.

실제 내년 체육회운동경기부운영비는 62억4697만원으로 올해(61억3577만원)보다 약 1억1100만원 정도는 느는 데 그쳤다.

여기에 시의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체육회장배 생활체육대회(1500만원)’, ‘한-몽골(올란바토르) 스포츠교류 사업(1500만원)’ 등 일부 신규 사업 예산이 전액 삭감돼 아쉬움을 남겼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그동안 기업 등으로부터 들어오는 기부금을 재원으로 체육회장배 생활체육대회를 추진하다보니 지속성을 위해 이번에 신규 사업으로 편성했는데 전액 삭감됐다”며 “앞으로 필요한 사업은 다시 준비해서 다음 예산에는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