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 개인단식 우승자 김하영.

▲ 남자 개인단식 우승자 오준성.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국내 최고 권위 탁구대회인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 여자부 단체전 2연패를 달성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5일 충남 당진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제77회 신한SOL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 여자부 단체전 결승에서 대한항공을 3대 1로 물리쳤다.

이로써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대회에 이어 2연 연속 이 부문 정상에 올랐다.

남자부 단체전 결승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삼성생명을 매치점수 3대 1로 물리치고 역시 2연패에 성공했다.

남자부 단식에서는 오준성(17‧미래에셋증권)이 빛났다.

오준성은 대회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팀 동료 박규현(18)을 꺾고,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다.

전날 끝난 남자복식을 함께 우승했던 ‘파트너’가 네트를 사이에 두고 맞대결한 결승전은 드라마틱했다. 박규현이 파워를 앞세워 두 게임을 먼저 따냈지만, 오준성이 중반 이후 반전을 일으켰다. 차분한 디펜스를 바탕으로 적재적소에서 역습을 감행하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4게임 듀스 접전을 이겨낸 뒤에는 급격하게 승부가 기울었다. 결국 오준성이 3대 2(8-11 4-11 11-6 13-11 11-3)의 역전드라마를 쓰면서 종합선수권자가 됐다. 복식 우승을 더해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만 두 개의 우승트로피를 모두 가져갔다.

2006년생으로 17세의 주니어선수인 오준성은 지난해 하반기 고등학교 학업 대신 미래에셋증권에 전격 입단한 뒤 1년을 갓 지나 종합선수권 남자단식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전에도 안재형, 유남규, 박강현 등이 실업 1년차 때 우승 전적이 있으나, 아직 10대 중반인 오준성이 기록을 다시 썼다.

오준성의 부친으로 종합선수권대회 남자단식 최다우승자인 오상은 미래에셋증권 감독도 개인단식 첫 우승은 만 22세 때인 1999년 53회 대회에서 기록했다.

아울러 오준성은 남자부 단체전 결승에서도 '대선배' 이상수를 물리치는 만점 활약을 펼치며 팀 우승을 견인, 대회 3관왕에 등극했다.

여자부 단식에서는 대한항공 오른손 에이스 김하영(25)이 챔피언이 됐다.

김하영은 여자 개인단식 결승전에서 한국마사회 주전 이다은(21)을 3대 2(11-4 12-10 7-11 11-13 11-6)로 꺾었다.

초반 두 게임을 먼저 김하영이 따내면서 일찍 끝날 것 같던 결승전은 막판 이다은의 분전으로 풀-게임의 치열한 접전 끝에 승부가 났다. 두 게임을 내리 내주고 원점으로 돌아간 상태에서 치러진 마지막 5게임에서 김하영이 흐름을 되찾아 결국 승자가 됐다.

1998년생인 김하영은 중국 톈진 태생으로 2016년 한국 국적을 취득한 귀화선수다. 대한항공 연습생으로 출발, 2019년부터 국내외 대회 출전을 시작했다. 이번 우승은 본격 데뷔 5년 만에 국내무대에서 거둔 첫 우승이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 첫 번째 우승 기록을 최고 권위의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작성했다.

양 핸드 디펜스를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연결력이 장점인 김하영은 데뷔 시점부터 탁구인들로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다.

지난 2022년 청두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국가대표로 뛰기도 했다. 하지만 기대보다는 성장이 조금 더딘 편이었다. 늘 4강권을 유지했지만 우승 마침표를 찍기까지는 결과적으로 시간이 많이 걸렸다.

김하영은 결승전을 마친 직후 인터뷰에서 “첫 우승이어서 끝나면 울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괜찮다. 긴 탁구인생의 한 부분으로 삼아도 될 것 같다. 계속 열심히 해서 다시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 올림픽 무대에서 꼭 메달을 따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동안은 사실 욕심이 좀 앞섰다. 그래서 잘하다가도 늘 마지막에 결과를 내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대회는 이기는 것보다 과정 하나하나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결국 우승할 수 있어서 좋고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