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이상 65세 미만 취업자 올 상반기 526명
중장년, 70세 이후도 일 희망

시, 각종 지원책 불구 한계점
“연령·특성 맞춤 정책” 제언

기대 수명이 늘어나며 경제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5060세대인 이른바 신중년층의 일자리 창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인천 역시 매년 신중년 고용을 늘리기 위한 각종 지원 정책을 펴고 있는데 연령과 특성에 맞는 양질 일자리 지원 필요성이 나온다.

1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코시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인천지역 50세 이상 65세 미만 취업자는 526명이다. 지난 2021년 상반기에는 491명, 2022년 상반기에는 518명으로 취업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노후와 생계를 위해 구직 활동을 벌이는 신중년이 늘고 있는 건데, 실제 지난해 11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진행한 '중장년 구직활동 실태조사'에서도 10명 중 7명이 70세 이후에도 계속 일하기를 희망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인천시도 신중년 일자리 지원을 위한 각종 지원책을 펴고 있다. 지난 7월 미추홀구 제물포스마트타운에 자리 잡은 '신중년 아지트'는 5060세대 커뮤니티 공간이다. 퇴직 후 재취업을 위한 교육과 기업 현장 채용관 등 행사도 9차례 열렸다. 이달 기준 중복 방문자를 제외하면 400~500여명이 이곳을 이용하고 있다.

신중년의 고용안정과 재취업을 지원하는 고용노동부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 사업에도 올해 88명이 고용됐다. 해당 사업을 통해 시와 일부 구들은 만 50세 이상 70세 미만 중 자격증 등을 갖춘 인력에게 8개월가량 건강돌봄지원가, 도시정원 관리사 등 공익성을 띄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지원사업들이 장기적으로 양질의 일자리 마련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인천 남동구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는 A(60)씨는 “교육이나 행사에 참여해도 원하는 일자리로 연계되기 힘들다. 무엇보다 지자체에서 하는 일자리 지원사업은 공공 근로 일자리라 오래 일할 수 없는 한계도 있다”라며 “기술이 없어서 노후를 위해 자격증도 몇 개 따봤지만, 생각보다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신중년들이 퇴직 전 재취업 계획 수립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 지원과 기존 직무 능력을 연계한 다양한 일자리 발굴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강민정 고용정보원 전임연구원은 지난해 '신중년 일자리 분석 및 평가' 보고서를 통해 “신중년이 주요한 인적 자원으로 계속 활용될 수 있도록 이들을 위한 정책을 연령과 특성에 맞게 제공해야 한다”라며 “젊은 신중년에게는 재취업을 위한 맞춤형 고용지원 서비스에 초점을 두고, 고령 신중년에게는 퇴직 후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는 복지와 연계된 고용 서비스가 제공돼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매년 신중년 비율이 늘고 있는 만큼 관련 일자리 사업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라며 “신중년아지트 프로그램 개발 등 다양한 방안 등을 모색하겠다”라고 밝혔다.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