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2사단 헌혈증 나눔 행렬
3165부대, 아주대병원에 1004장
병원장 “귀중히 사용” 감사 인사
정보통신대, 3년째 100장씩
군수대, 1년간 모아 350장 전달
▲ 옥윤호 해병대 제2사단 대대장이 박준성(왼쪽) 아주대병원장에게 헌혈증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아주대병원

해병대 장병들의 잇따른 기부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경기도 내 혈액 보유량이 올해 초 주의 단계까지 떨어졌고 14일 현재 경기도혈액보유량은 5.4일 분(2만7457리터)에 그치고 있다.

특히, 2017년 71.3%였던 국내 헌혈 혈장 자급률은 2022년 43.9%까지 감소(2022 대한적십자 혈액사업통계)하고 있는 상황에서 군 장병들의 헌혈증 기부는 헌혈 동참 확산에 귀감이 되고 있다.

그 주인공들은 해병대 제2사단 3165부대 장병들. 이들은 지난 13일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 헌혈증 1004장을 기부했다.

이번 헌혈증 기부는 제2사단 장병들이 질병으로 어려움을 겪는 환자를 위해 헌혈증을 사용하고 싶다는 의사를 병원측에 전달하면서 이뤄졌다. 장병들의 사랑의 헌혈운동은 이웃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옥윤호 대대장은 “중증외상환자 치료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환자 중 수혈이 필요하지만 받지 못하는 어려운 환자를 위해 헌혈증을 기부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들 장병들의 기부는 이번만이 아니다.

앞서 지난 9월26일 해병대 제2사단 정보통신대대에서도 가천대 길병원 측에 헌혈증 100매를 전달했다.

해병대 제2사단 정보통신대대 장병들은 3년째 헌혈에 적극 동참하고 매년 100매씩 헌혈증을 기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병대 제2사단 군수대대가 지난 9월12일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에 헌혈증 350매를 기부하면서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이번 기부 헌혈증은 장병들이 지난해부터 1년여 간 모은 것으로, 뜻깊은 곳에 사용하고자 기부했다.

장병들이 전달한 헌혈증은 수혈의 어려움을 겪는 중증 환자나 취약계층 치료에 사용될 예정이다.

박준성 아주대 병원장은 “나라를 지키는 장병들이 환자를 살리기 위해 모아준 소중한 헌혈증을 아주대병원에 기부해 줘 감사하다”며 “장병 여러분들의 숭고한 뜻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귀중하게 사용하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해병대 제2사단은 경기도 김포시에 위치해 대한민국의 심장부인 수도 서울특별시의 서쪽을 지키는 수도방위 부대이다. 사단본부는 김포시와 인천광역시 서구의 경계에 걸쳐 있고 예하 부대는 김포시와 인천시 강화군 일원에 소재하고 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