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란 작가, 밀레갤러리서 3번째 개인전
▲ '줄'
▲ '줄'

미끈한 듯 특별한 직관을 할 것 같은 이 '드래곤'에게 입이 없다. 귀도 없다.

김태란(사진) 작가는 이런 용을 그린다. 돌 무렵 심한 고열을 앓고 난 뒤 청각장애인이 된 그에게 이 용은 자신이다. 그림 속에서 용은 그저 이완되어 있거나 무리를 짓거나 주스를 마시기도 한다.

지금 26살인 김 작가에게 세상은 온전하지 않았다. “태란아” 라고 부르는 소리를 듣지 못하고 “엄마”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수화를 익히지 않은 그는 손바닥에 글씨를 쓰는 방식으로 대화한다.

그는 상상의 기제로 세계를 바라본다고 했다. 그 매개가 바로 용인 것이다.

▲ '꿈-물 위에 눕다'
▲ '꿈-물 위에 눕다'

유토피아 속 그의 오감(五感)이자 실재하는 형상인 용 시리즈를 인천 부평에 위치한 밀레 갤러리에서 선보인다. 이번이 3회째 개인전이며 '유토피아 나의 여행'이라는 제목으로 1월 2일까지 관람 할 수 있고 관람료는 무료다. 김태란 작가는 “그림을 그리고 있으면 나는 무한한 소통과 확장을 느낀다”며 “장애가 더는 장애가 되지 않으며 오히려 특별한 내재적 경험을 하곤 한다”고 말했다.

▲ '달콤함 속에서6'
▲ '달콤함 속에서6'

/글·사진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