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산타클로스 불리며 사회공헌 활동
두 나라 교통수단 위해 버스 기증
라오스 정부, 사회발전 공로 인정
외국인 최초 명예 시민권
1등 개발훈장 대통령 훈장 수여
▲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라오스 손싸이 시판돈(오른쪽) 총리로부터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명예시민권을 수여받고 있다./사진제공=부영그룹
▲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라오스 손싸이 시판돈(오른쪽) 총리로부터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명예시민권을 수여받고 있다./사진제공=부영그룹

“공중교통기구인 버스를 통해 라오스 국력이 향상되길 바라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과 라오스의 우호와 협력을 다지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라오스 버스 기증행사에서 전한 말이다.

동남아시아에서 '한류 산타클로스'로 불리며 국경없는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버스 기부가 캄보디아를 넘어 라오스에서도 계속됐다.

▲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기부한 버스.
▲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기부한 버스.

이 회장은 캄보디아와 라오스 주요 도시 대중교통 개선을 위해 올해 2월 캄보디아에 버스 1200대를 기부한데 이어 라오스에도 버스 600대를 기증했다. 두 나라에 기증한 버스만 총 1800대다.

부영그룹은 13일(현지시각) 라오스 총리실 앞 광장에서 버스 600대 기증식을 열었다. 이 회장과 손싸이 시판돈 라오스 총리, 키캐우 카이캄피툰 부총리, 아룬싸이 순나랏 라오스 총리실 장관을 비롯한 라오스 유관부처 및 부영그룹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현지 언론들도 버스 기증식 행사를 주목, 큰 관심을 나타냈다.

이날 라오스 정부를 대표해 손싸이 시판돈 라오스 총리는 이 회장에게 라오스 사회·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외국인 최초로 '라오스 명예 시민권'과 외국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등급 훈장인 1등 개발훈장 대통령 훈장을 수여했다.

▲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캄보디아 훈센(왼쪽) 총리로부터 국가 유공 훈장을 수여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캄보디아 훈센(왼쪽) 총리로부터 국가 유공 훈장을 수여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회장이 캄보디아와 라오스에 버스를 기부한 데는 특별한 결심이 있었다. 그는 버스 기증 배경에 대해 “출장 중 혹서의 날씨에도 보호조치 하나 없이 오토바이로 아이들을 태우고 다니는 어머니의 모습을 봤다. 뒤에서 엄마 허리를 잡고 졸고 있는 아이가 혹여 손을 놓치면 생명을 잃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이들이 위험한 상황에 놓이지 않는 안전한 대중교통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두 나라의 주 교통수단인 오토바이와 뚝뚝이가 공중교통기구인 버스로 전환되면 국력 또한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안전한 이동과 더불어 “학생들을 비롯한 시민들이 냉방장치가 있는 버스를 타면 이동 중에 책을 보는 등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손싸이 시판돈 라오스 총리는 “부영그룹의 버스 기증으로 대중교통이 활성화돼 라오스 교통 체증 문제가 해결되고 라오스 국민의 안전과 편익이 증진될 것”이라며 “라오스 발전에 힘써주시는 이중근 회장님께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버스에는 원앙마크와 함께 한국어로 '사랑으로'를 넣어 한글을 홍보하는 역할도 하게 됐다. 캄보디아에 기부한 버스 1200대 중 700대는 현재 운행 중이며, 500대는 2024년 4월까지 전달된다. 라오스에도 600대 중 300대는 이미 도착한 상태로 300대도 내년 4월까지 전달 완료된다.

부영그룹의 통 큰 기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현재까지 라오스에 디지털 피아노 2000여대와 교육용 칠판 3만여개를 기증했고, 300개 초등학교 건립기금으로 약 780만 달러를 기부했다. 또 라오스 동남아시안게임(SEA Games) 유치를 위해 SEA Games Golf Club을 조성하고 태권도센터 건립 발전기금 약 40만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컨테이너 83대 분량의 의류 및 신발 기부와 라오스의 다양한 문화 행사 등을 지원 중이다.

캄보디아에는 디지털 피아노 3000여대와 칠판 4만여개, 초등학교 300개교 건립 기금 약 890만달러를 기부하고 태권도 발전기금 약 55만달러와 함께 컨테이너 3대 분량의 의류 및 신발 기부, 응급차 등 의료기금 지원 등을 이어 나가고 있다. 이 회장은 캄보디아 국가 발전과 한·캄보디아 간 우호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 4월 캄보디아 훈센 총리로부터 캄보디아 왕국 최고 훈장인 국가 유공 훈장(Medal of National Merit)을 수상하기도 했다.

캄보디아 국민에게 부영그룹은 그야말로 고마운 기업이다. 롱 디멍쉐 전 주한 캄보디아 대사는 한 인터뷰에서 “한국에 많은 기업이 있지만 캄보디아 등 동남아에서는 부영그룹이 최고”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현지에서는 부영그룹의 인도주의적 지원 활동으로 캄보디아와 라오스의 대중교통 문제가 해결되는 한편 주민과 관광객들의 편의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영그룹의 선행은 단순 기부를 넘어 국가 간 우호 관계 강화는 물론 대한민국 국격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되는 등 새로운 한류 전파를 위한 민간외교관 역할 수행에 있어 좋은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은경 기자 lott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