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김병준·안대희·원희룡 등도 언급···국민눈높이·국민공감·총선승리 기준
국민의힘이 14일 김기현 전 대표의 사퇴에 따라 당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4개월 남은 총선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치르기로 결정하면서 비대위원장 선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중진연석회의와 최고위원회의를 잇달아 연 뒤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를 열 상황이 안 된다고 다들 의견을 모아서 비대위 체제로 빨리 지도체제를 구성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이어 “가급적 빠른 시간 안에 비대위원장을 선임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대위원장 인선 기준에 대해선 “국민 눈높이에 맞고 국민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분, 총선 승리라는 지상과제를 달성할 능력과 실력을 갖춘 분, 그런 기준으로 물색해보겠다”고 말했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관련 절차에 착수하라고 지시하고 15일에는 비상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면 비대위 전환에 한층 더 속도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벌써부터 당 안팎에서는 비대위원장 후보군에 대한 하마평이 쏟아지고 있다.
윤 대통령의 ‘숨은 책사’로 불리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을 비롯해 ‘정권 2인자’로 평가받는 한동훈 법무부장관, ‘중진의원 불출마’을 밀어부친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 등이 우선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나경원 전 의원,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안대희 전 대법관,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 등도 언급된다.
하지만 당내에서 이들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허은아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한길 비대위원장설이 오보이길 바란다. 이렇게 거론되는 자체가 당이 우스워졌다는 증거”라며 “바뀌어야 할 것은 용산이고 대통령이다. 그에 맞는 비대위원장이 와야 한다”고 했다.
비주류 재선 이용호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내년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이라면 정말 누구라도 악마라도 데려와서 비대위원장을 시켜야 한다”면서도 “비대위원장은 가오마담 자리가 아니므로 한동훈 장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치 경험이 있는 분들이 더 낫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남창섭 기자 csnam@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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