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까지 현역 생활을 한 뒤 은퇴하기로 결정한 추신수. 2024시즌 주장을 맡는다. 사진제공=SSG랜더스

SSG랜더스 추신수가 2024시즌까지 현역에서 뛴 뒤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

아울러 추신수는 이숭용 감독의 요청에 따라 2024시즌 주장을 맡는다.

앞서 새 사령탑 이숭용 감독은 추신수가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을 보유했을 뿐만 아니라 선수단의 많은 존경을 받고 있는 점 등을 고려, 주장 역할을 제안했다.

추신수는 14일 구단을 통해 “비시즌 동안 가족과 함께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럴 때마다 SSG와 팬분들의 응원, 그리고 무엇보다 후배 선수들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그만큼 야구와 팀을 사랑하는 마음이 크다고 느껴 구단과 진로를 함께 고민했다. 구단도 신임 감독님도 나를 필요로 했고 내 의견을 존중해 주셨다. 내년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퓨처스팀에서 후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나의 경험과 생각들을 공유하는 등 팀에 공헌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아울러 “2001년부터 미국과 한국에서 야구를 해온 23년의 마침표를 찍어야 할 시점이 왔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시즌인 만큼 그동안 응원해 주신 팬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뜻깊은 추억을 선물하고 싶다”고 밝혔다.

여기에 추신수는 더 놀라운 결정도 했다.

그는 최근 구단과 진로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2024시즌 최저연봉(3000만원)으로 계약했다.

구단이 샐러리캡, 선수 연봉, FA 계약 등에서 운영의 폭을 넓힐 수 있게 하려는 배려다.

그리고 추신수는 이를 전액 기부하기로 했다.

구단은 추신수의 의견을 존중, 함께 기부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정확한 기부 금액 및 다양한 기부 활동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이밖에 추신수는 그 동안 받은 팬들의 사랑과 응원에 보답하고자 2024시즌에 진행할 다양한 팬서비스 계획을 구단에 제안했다. 친필 사인 실착 유니폼 선물, 특별 사인회, 아마야구 지원 등 팬과 함께 뜻깊은 추억을 만들며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공개된다.

구단 관계자는 “구단과 팬을 배려한 추신수의 결정에 매우 감사한 마음이며, 선수의 진정성 있는 행보에 구단고 동참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추신수는 2021년 SSG의 창단과 함께 팀에 합류한 뒤 팀의 베테랑 선수로서 선수단의 구심점 역할을 했고, 지난해 팀의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또 유소년 및 사회취약층 등을 위해 올해까지 24억 이상의 기부를 진행해 왔으며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는 등 지난 3년간 야구장 안팎에서 단순한 리더 이상의 ‘컬처 체인저’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