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 아시아선수권 출전
소속팀 창단멤버 합류 인천AG
“中 선수 급성장 변수…최선 다할 것”
“해양도시 인천, 종목 저변 확대되길”
▲ 태국 파타야에서 열리는 요트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인천시체육회 요트팀 선수들 모습. 왼쪽부터 ILCA7에 출전하는 윤현수와 이나경, 김지훈 플레잉코치. /사진제공=김지훈
▲ 태국 파타야에서 열리는 요트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인천시체육회 요트팀 선수들 모습. 왼쪽부터 ILCA7에 출전하는 윤현수와 이나경, 김지훈 플레잉코치. /사진제공=김지훈

“내년 파리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대회인 만큼 경쟁이 매우 치열하지만 최선을 다하고 돌아오겠습니다”

지난 10일부터 오는 19일까지 태국 파타야에서 열리는 요트 아시아선수권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인천시체육회 김지훈(39) 플레잉코치의 각오다.

김지훈은 이번 대회 이나경(28·인천시체육회)과 470 종목에 출전한다.

요트 470 종목은 선체 길이가 4m70㎝인 '딩기'(엔진과 선실이 없는 작은 요트)를 타고 '트라피즈'라 불리는 밧줄을 돛대 상단과 선원의 몸에 연결해 조종하는 종목으로, 내년 파리 올림픽에선 혼성 종목으로만 진행될 예정이다.

인천시체육회 윤현수(34)는 남자 일반부 ILCA7 종목에 출전한다.

김지훈은 “최근 중국 선수들이 급성장을 해서 쉽지 않은 시합이 될 것 같다”며 “특히 470의 경우 혼성 종목이 생긴지 얼마 안 됐는데 (대부분 남자 선수로 구성된 국내와 달리) 중국은 여자 선수들도 기량이 뛰어난 선수가 많아 국내 팀과 전력 차이가 나는 게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김지훈과 호흡을 맞추는 이나경은 고등학교까지 엘리트로 뛰다 지난해 인천시체육회에 입단했다.

김지훈은 “고등학교 졸업하고 약 5~6년 정도 공백기가 있었던 셈인데 그만큼 실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마음을 다잡고 진지하게 훈련에 임하는 선수”라며 이나경을 추켜세웠다.

부산 해운대에서 자란 김지훈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요트를 접했다고 했다.

그는 “여전히 요트하면 '호화 스포츠'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지만 제가 자란 지역은 태권도장이나 축구교실 가듯이 요트도 비교적 손쉽게 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중학교 3학년부터 본격적으로 요트를 시작한 김지훈은 고등학교 졸업 후 충북과 대구 등에서 실업팀 선수로 뛰다 인천해양경찰체육단에 군 입대를 하게 되면서 인천과 인연을 맺게 됐다.

군 제대 후 2012년 인천시체육회 요트팀 창단 멤버로 합류했고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나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거의 하루 종일 실내 체육관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다른 종목과 달리 요트는 바다에서 훈련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지루하고 답답함이 없는 게 장점”이라며 “그만큼 바다라는 예측할 수 없는 변수로 어려움이 있는 것도 맞지만 그런 조건은 요트 선수에게 변수가 아니라 상수인 셈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천이 해양 도시인 만큼 지역에서 요트 저변이 확대되고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훈은 “부산의 경우 요트 투어가 대표적인 관광 코스가 될 만큼 활성화됐다“며 “최근 서핑 열풍이 불었듯이 요트에 대한 홍보와 접근성 문제만 개선된다면 지금보다 충분히 더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고 생각한다”며 ”요트에 대한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