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세현 인천시 대외경제특보∙대외협력단장
▲ 김세현 인천시 대외경제특보∙대외협력단장

소래습지(소래습지생태공원)는 인천시와 인천 시민에게 큰 선물이자 축복이라고 할 수 있다.

소래습지가 인천의 한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어 그 소중함을 깨닫고 있지 못하고 있지만, 소래습지는 돈으로 환산하기 불가능할 정도의 고귀한 자연환경유산이다. 소래습지는 금덩어리이며, 다이아몬드와도 같은 존재이다. 소래습지는 인천 시민의 먹거리뿐 아니라, 시민들의 건강, 나아가 생태자연환경의 보고다. 시민들이 소래습지를 거닐면서 여가를 즐기는 모습을 보면 소래습지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게 된다.

필자가 소래습지를 인천시민의 삶이고, 미래이고, 희망이라고 보는 이유는 소래습지를 어떻게 보존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인천의 지속적인 성장 발전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 남동구 서창동 일대에 조성된 소래습지의 총면적은 약 350만㎡에 달한다. 이중 66만㎡가 생태공원으로 조성돼, 인근의 소래포구와 함께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소래습지 보존 활용 방안을 놓고 범하는 흔한 잘못이 소래습지를 당장 눈앞의 이익이나 즐거움을 주는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즉 소래습지의 존재가치를 관광자원이나 시민휴식공간에 한정하곤 한다. 그런 사고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생각의 폭을 넓혀야 한다. 소래습지는 인천시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산업발전과 국가의 미래와도 직결된 생명 공간이다.

지금 세계는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온실가스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 온실가스의 주범이 이산화탄소와 메테인 등 탄소 관련 물질이다. 따라서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서는 탄소 포집을 통해, 배출되는 탄소배출량을 '0(제로)'로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탄소중립'이다.

지구촌의 모든 나라가 탄소중립화를 위해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 있지만, 그 목표를 달성하기는 무척이나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철강을 비롯한 석유화학, 시멘트, 물류, 건설 등 각 분야에 걸쳐 탄소가 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무작정 탄소배출량을 줄이려고 하다 보면, 국가산업 전체가 마비된다. 세계 각국의 고민은 여기서부터 출발하고 있다. 탄소중립화를 위해서 천문학적인 자금이 소요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소래습지'의 존재 자체가 축복이며 보석인 이유는 습지의 탄소포집 능력이 엄청나게 뛰어나기 때문이다. 습지는 지구 표면의 1%밖에 차지하지 않지만, 지구 이산화탄소의 20% 이상을 저장하는 '탄소저장고'다. 습지의 탄소저장능력은 숲보다 5배, 바다보다 500배 더 높다. 습지가 금덩어리보다도, 다이아몬드보다도 더 귀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소래습지가 인천의 축복이며, 금고라는 이유가 분명해졌다. 문제는 이 귀중한 소래습지를 어떻게 가꾸고 보존해야 하며, 또한 인천시 경제발전과 어떻게 조화를 이뤄나가느냐 하는 데 있다. 그런데 지금껏 인천 지역사회는 소래습지 관리 책임을 해당 기초단체 또는 인천시에만 떠넘기고 있었다. 이제 인천의 꿈과 희망인 소래습지를 보존하기 위해 지역 정치권과 지방자치단체, 시민·환경단체 등 모든 구성원이 한자리에 마주 앉아 지혜를 모아야 한다. 필자는 상시적인 논의 협력 기구를 만들 것을 제안한다.

/김세현 인천시 대외경제특보∙대외협력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