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남부경찰청

#1. 지난 8월13일 오후 8시43분쯤 용인시 한 가정집에서 50대 남성 A씨가 친동생이 떡국에 독극물을 탔다며 흉기를 휘둘러 특수상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정신응급 경찰대응팀'은 피해망상·공황장애를 진단받은 A씨를 전문 요원과 1시간가량 상담하도록 해 진정시킨 후 인근 정신의료기관에 응급입원 조치했다.

#2. 지난 10월20일 오후 11시39분쯤 수원시 한 거리에서 30대 여성 B씨가 기물파손하고 소리 지르며 돌아다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장 경찰관과 정신응급 경찰대응팀은 위협적인 행동을 보인 B씨를 40여분간 상담하며 제지한 후 입원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응급입원 조치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생활안전과는 정신응급 경찰대응팀(대응팀) 출범 후 1년간 타지역 입원율과 입원 소요시간을 단축해 정신 응급상황 발생 시 골든타임을 확보해 치안공백 해소에 효과를 내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현장경찰관 단독으로 정신질환자 자·타해 위험을 판단하는 업무 부담과 입원 가능 병원을 찾아 장시간 타지역으로 이송하는 일이 반복되자 경찰은 지난해 11월 응급 입원 대상자를 인계 후 병원 이송부터 입원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는 대응팀 운영을 시작했다.

응급입원은 정신질환자로 추정되는 사람의 자·타해 위험이 있어 사정이 급박한 경우 정신의료 기관에 3일내 입원시킬 수 있는 제도다.

대응팀은 경찰관 6명이 3인1조로, 매일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 12시간씩 근무하면서 응급입원이 필요한 정신질환자에 대해 병원 이송부터 입원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고 있다.

경찰은 정신질환자의 자·타해 위험에 관해 의료전문가가 아닌 경찰관이 전적으로 평가하기가 어렵다고 보고, 경기도로부터 정신건강전문요원을 파견받고 있다.

정신건강전문요원은 정신건강 임상심리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매일 1명이 대응팀에 합류해 현장 지원을 하고 있다.

대응팀은 출범 후 1년간 368건 출동 지원(응급입원 301건), 900건 상담으로 총 1268건의 응급입원 관련 신고 처리를 했다. 이는 경기남부 관내 전체 응급입원 시도 건수 2328건 중 54%에 해당한다.

또 올해부터 24시간 정신 응급입원을 위한 공공병상이 확대되면서 타지역 입원 비율 및 입원 시간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남부지역 공공병상은 기존 의왕 계요병원과 수원 아주편한병원에 3개씩 6개 병상에 불과했으나 올해 2월부터 점차 늘어 현재 4개 병원 18개 병상으로 늘었다. 병원별로는 경기도립정신병원 7개 병상, 의왕 계요병원 5개 병상, 수원 아주편한병원 3개 병상, 화성 새샘병원 3개 병상 등이다.

그 결과 타지역 입원 조치 비율은 지난해 11월 81%(총 16건 중 13건)에서 지난달 9%(총 11건 중 1건)로 감소했다.

응급입원 평균 소요시간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7월까지 2시간27분이었다가 병상이 확대되면서 올해 8월부터 11월까지 1시간18분으로 1시간9분 단축됐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대응팀의 지속적인 현장 지원활동과 함께 유관기관과 협업해 도내 공공병상을 추가확보하는 등 정신질환자가 신속히 치료연계 되도록 해 도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혜진 기자 tru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