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직장 생활로 스트레스 호소
시 지원 사업 참여자 수 66%↑
전문가 “조울증 번지지 않도록
조기 발견하는 게 중요” 조언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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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과에서 우울증 진단을 받은 환자입니다. 거의 3년 넘게 정상적 생활을 하지 못했습니다.”

“난치성 피부병으로 대인 관계에 대한 트라우마를 갖고 있습니다. 고민 끝에 심리 상담을 신청하게 됐습니다.”

인천 청년공간인 '유유기지'가 지난해 마음 건강을 치유하기 위해 심리 상담을 진행한 뒤 공모전을 열어 참여자들로부터 받은 후기 중 일부다.

올해도 인천에서 취업과 직장 생활 등 스트레스로 심리 상담을 받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 '청년 마음건강 지원' 사업 참여자 수는 지난해 635명에서 올해 11월 말 기준 1054명으로 66% 증가했다.

이번 달 사업 참여자 수까지 포함하면 지난해보다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추진된 사업은 정부와 지자체가 심리적 문제를 겪고 있는 만 19∼34세 청년에게 전문 심리 상담 서비스 비용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올해 사업비는 총 11억3300만원으로 보건복지부가 70%를 부담하고, 나머지는 시와 군·구가 15%씩 매칭해 지원하고 있다.

회당 서비스 가격은 6만~7만원으로 본인 부담금은 이 금액의 10%다. 청년들은 전문 심리상담사로부터 1대 1 맞춤형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청년들은 대부분 취업이나 직장 생활, 인간관계 등 문제를 겪거나 이런 고민이 우울증까지 이어져 심리상담기관을 찾는 것으로 파악됐다. 결혼 후 양육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청년들도 있었다.

선우영경 인천시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20대 초반 청년들은 성인 역할을 부여받지만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다”며 “마음의 병이 조현병이나 조울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심리 상담 등을 통해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