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신당' 가시화에 이재명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 고심 깊어져

이낙연, 총선 앞 사실상 마이웨이 선언···신당 창당가능성엔 물음표

이재명, 정세균·김부겸 ‘일대일회동’ 추진···이낙연과는 회동은 불투명

내년 총선을 불과 4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이낙연 신당’ 가시화에 더불어민주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낙연 전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창당 실무 작업에 착수했다”고 언급하며 “새해에는 새로운 기대를 드릴 수 있다면 좋겠다”며 창당 시점까지 거론했다.

당내에서는 비명계의 대규모 탈당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 데다 이 전 대표의 독자 세력화가 여의찮다는 점을 들어 이낙연 신당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수도권 한 의원은 “인천·경기 지역에서 이 전 대표와 함께 신당 창당에 동참할 의원이 거의 없다”며 이를 뒷받침했다.

다만 친명(친이재명) 지도부에 반기를 든 비명계 4인방 모임인 ‘원칙과 상식’이 추후 이 전 대표의 신당에 참여할 가능성은 충분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실제 ‘원칙과 상식’ 4인방은 지도부에 당내 민주주의 회복 등을 위한 가시적 조치를 연말까지 내놓을 것을 요구하며 집단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재명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분열은 필패”라며 최근 일명 개딸(강성 지지층)을 향해 비명계 공격을 자제해 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일단 이 전 대표를 제외한 전직 총리출신인 정세균·김부겸과의 회동을 추진하며 소통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이 대표가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와 따로따로 만나려고 한다”며 “다만 이 전 대표의 경우 거부 의사가 강해 직접적 소통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남창섭 기자 csna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