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만2844쌍 '전국 세번째'…감소폭 최저
90% '대출 有'…소득·자녀수 평균 이하

인천 신혼부부 10쌍 중 9쌍은 빚을 지고 결혼 생활을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혼부부 감소세는 인천이 전국에서 가장 완만했는데, 평균 소득과 주택 소유 비중은 낮아 살림살이는 빠듯했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신혼부부 통계 결과' 자료를 보면 지난해 인천 신혼부부는 6만2844쌍으로 집계됐다. 신혼부부 거주지로 보면 경기(30만8634쌍)·서울(18만4084쌍)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은 숫자다. 통계상 신혼부부는 혼인 신고한 지 5년이 넘지 않으면서 혼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부부가 해당된다.

신혼부부 수는 해마다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데, 인천은 감소폭이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완만했다. 2021년 6만5347쌍이었던 인천 신혼부부 수는 1년 새 3.8% 줄었다. 같은 기간 국내 신혼부부는 110만1455쌍에서 103만2253쌍으로 6.3% 감소했다. 수도권인 서울과 경기는 감소율이 각각 8.2%, 5.1%로 인천보다 가팔랐다.

신혼부부 수가 천천히 줄어드는, 다시 말해 신혼 명맥이 이어지는 인천이지만 단꿈을 꾸기에는 현실이 녹록지 않다. 인천에서 초혼으로 신접살림을 꾸린 4만7852쌍 가운데 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부부는 3만583쌍으로 63.9%에 달했다. 전국 평균 59.5%를 웃돌고, 17개 시도 중에서 서울(64.9%) 다음으로 높은 비율이다.

소득도 낮은 수준이다. 인천 신혼부부 평균 소득은 5516만원으로, 전국 평균 6375만원에 미치지 못했다. 8개 특별·광역시 중에서 가장 적고, 같은 수도권인 서울(8060만원)·경기(6531만원)와도 격차가 벌어진다.

소득이 적은 인천 신혼부부 대부분은 빚을 떠안은 채 결혼 생활을 시작하고 있다. 금융권 대출 잔액이 있는 인천 신혼부부 비율은 90.2%에 이른다. 빚을 진 신혼부부 비율이 90%를 넘긴 지역은 인천이 유일하다. 대출 잔액 중앙값 또한 1억6661만원으로 전국 평균(1억5219만원)을 웃돌았다.

초혼 신혼부부들의 평균 자녀 수도 인천은 전국 평균(0.65명)에 못 미치는 0.64명에 그쳤다. 특히 맞벌이(0.57명)와 주택 미소유(0.59명) 부부일수록 평균 자녀 수가 적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